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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아이에게 자꾸 막말?을 해요ᆢ ㅠ.ㅠ
이성옥멘토 2018.08.15 16:52조회 3659

어머니, 답이 늦어져 죄송합니다.

요즘은 좀 어떠세요?

글을 올리셨을 당시 많이 힘드신 시기였던 거 같아요.

 

아이들 낳아 키우다 보면 옛어른들 말씀에 기쁨도 있지만

'뱃속에 있을때가 젤로 편하다." 는 것이 실감나는 순간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그렇죠?

 

저는 아이들을 누구보다 잘 키워내고 싶어 지금의 일을 하게 되었는데

제가 계속 연구하고, 상담하며 깨닫는 것이 있어요.

바로 제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절 갈고 닦고

한 사람의 부모로 성장시키고 인격을 점점 완성되게 하는 존재들인것 같아요.

저는 둘인데 어머님은 셋이니, 저보다 더 완성된 인격을 갖추어 가는 셈이시죠.

 

많이 힘드시겠지만 지금은 어머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셔야 할 시기인 것 같아요.

얼마나 힘드신지가 주신 글 행간속에 그대로 읽어져 제가 답을 늦게 드린것이 참으로 송구했습니다.

 

어머니, 큰 아이도 둘째아이도 셋째아이도 그대로 두세요.

아무것도 안하셔도 괜찮아요.

 

어머님이 그냥 그 자리에 엄마로 계신것이 아이들에겐 가장 큰 위안이고

든든한 빽이고, 둥지고, 힘입니다.

대신 엄마가 행복하다면 아이들도 더 심리적으로 편할것 같아요.

가정 분위기도 더 밝아질 거에요.

 

엄마를 위해 밥을 지으시고,

밥 짓기 싫으시면 나가서 외식을 하던가 엄마가 좋아하는 것으로 시켜 드세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해 보세요.

내가 건강하고, 기뻐야 자식도 곱게 볼 여유가 생깁니다.

지금 맘도 몸도 지치셨어요.

현 상태로 무언가를 한다면 좋은 말이 아니라  막말이 나가는 것이 당연해요.

지금은 애들이 아니라 나를 위해 시간을 보내셔야 해요.

 

그리고 혼자서 너무 많이 감당하려고 하지 마세요.

남편에게 자리를 주시고, 도움을 청하셔야 해요.

엄마 혼자 부모가 아니잖아요?

지금 여기 쓰신 내용을 아빠와 공유하시고, 생활적인 면이나 가족모임 등

아빠의 적극적인 참여와 도움을 솔직하게 요청하세요.

아이들 문제도 아빠랑 상의하세요.

요즘 얼마나 힘든지 얘기하시고, 도움을 청하세요. 이때 도와주지 않는 남편을 비난하시면 안돼요.

당신도 회사일이 힘들텐데 나 혼자 감당하기 과부하인거 같아, 나와 함께해줘. 라고 하시면 좋겠어요.

(사실 도와주지 않고 그랬던 남편분이 엄마에게만 모든 걸 맡기신건 정말 요즘같은 세상엔 지탄받을 일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전적으로 어머니 편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어머니, 제가 이렇게 말씀드려도 아마 아이를 위해 또 무언가 하시려고 할 거에요.

그게 엄마의 마음이니까요.

그래서 걱정 놓으시라고 말씀드릴께요.

첫아이가 사춘기라면 좀 시간이 필요해요.  

이때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시기이니 혼자 주변인처럼 두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둘째 아이는 4학년이니 학교 진학문제에 대한 생각이 언제,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세째 아이의 호기심 문제는 좋게 보면 너무나 멋진 일이지만 지금 어머님이 그럴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는 상태이니

첫째와 둘째 아이에게 물어보게 하거나 스스로 (인터넷이나 책 등)알아보고 엄마에게

알려주도록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가장 좋은 공부란 스스로 문제를 찾고 그 답을 찾아 가는 과정이랍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서 괜찮아 지시면

아이들의 장점을 찾아보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

매일 아이들의 장점을 1가지씩 찾아보세요. 한꺼번에 다 찾는 것 보다 매일해보세요.

 

행복한 사람은 가진것에 집중해서 감사할 일을 찾지만

불행한 사람은 없는 것에 집중해서 불만을 터뜨립니다.

 

그리고 나중에 좀 마음에 여유가 생기시면 이 모든 문제가 좀 객관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올 거에요.

그때는 참 큰 문제거리였는데 지나고 나니 별게 아니였구나 하는 순간요.

 

어머님의 행복한 시간과 이 성장의 과정을 잘 이겨내시길

멀리서나마 응원드립니다~!!

 


 

[원본글]

제가 아이가 셋 인데요ᆢ 첫째 딸은 사춘기가 온 듯 하고, 둘째는 너무 고집이 쎄고, 셋째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고ᆢ 얼마전 아이와 함께 읽은 책에서처럼 저를 여러 명 만들어 내고 싶은 심정입니다ᆢ 그렇다고 아빠가 가정적인 사람이 아닌데다 회사일이 바빠 주말에도 얼굴 보기 힘들고,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어쩌다 아빠가 있어도 엄마만 찾아요ᆢ 저도 이제 체력에 한계가 온지라 자꾸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게 되고 가끔은 일부러 험한 말도 하게 되고ᆢ 돌아서서 후회하는 일들을 되풀이하게 되네요ᆢ 특히, 첫째 아이는 너무 시간 개념이 없는 것 같아 매번 잔소리에 잔소리를 하게 되고, 특히 알아서 잘 한다고 믿었는데 요즈음은 도통 공부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네요ᆢ 둘째 아이는 4학년인데 1학년 때 잠시 몸이 좋지 않아 학교만이라도 잘 다니자 했더니 무슨 생각인지 의무교육이 아니라며 고등학교도 가지 않겠다고 하고, 게임에 전화기만 붙들고 있으니 보는 저로서는ᆢ ㅠ.ㅠ 유료 관리앱을 깔아도 여기 저기 구멍이 많아 별로 효과가 없더라구요ᆢ 예전 같으면 같이 앉아 차근 차근 이야기를 했을텐데ᆢ 지금은 한 두 번 얘기하다 소리 지르게 되고 험하게 말하게 되고, 아이들이 크니 안기는 것도 싫고ᆢ 이러다 애들 어긋나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ᆢ 다들 사춘기 즈음의 아이들 어떻게 대하시나요? 좋은 방법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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