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대학 입시에서 인성평가를 강화하겠다고 최근 발표한 가운데 학부모들은 자녀의 인성교육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맞벌이와 같은 '생업(生業)'을 가장 많이 꼽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23일 문성빈 한국교육개발원(개발원) 연구위원은 '개발원 교육여론조사(2006, 2008, 2010~2014)',
'초·중등 학생 인성교육활성화 방안 연구(2014)'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통계로 본 인성교육'을 23일 발표했는데요.
조사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907개교 교원과 학생, 학부모 등 총 4만45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학부모들은 가정의 인성교육 장애요인을 묻는 질문에 가장 높은 응답은
'부모가 생업에 바빠서(21.2%, 2931명)'이었으며,
'휴대폰 사용 및 컴퓨터게임으로 인해서(20.6%, 2840명)' 가 두번째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부모나 자녀 모두 바빠 대화의 시간이 부족한데다 부모는 자녀를 돌볼 시간이 부족한 탓에 잘못된 행동과 유해한 환경을 제대로 제어할 수 없게 된다"며 "이는 결국 청소년 인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외에 학부모들이 집에서 인성교육을 하기 힘든 요인으로 꼽은 것들은 다음과 같이 나타났습니다.
△자녀가 공부하느라고 바빠서(16.2%, 2239명)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사회 환경 때문에(15.8%, 2185명)
△인성교육을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13.7%, 1895명)
△자녀가 부모의 말을 듣지 않아서(8.3%, 1153명)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고교 내신 성적이나 수능 성적에 대한 인식 수준은 해마다 감소하는 반면,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점점 더 높아지는 추세가 뚜렷해 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이런 결과는 학교폭력과 학생자살 등의 비율이 좀처럼 줄지 않자 성적순이 아닌 인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교육계 전반에 형성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