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춘기가 이슈인 것 같네요.
서점에 가도... 그리고 도서관이나 학교에서도 사춘기 관련 교육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전 딸 둘을 가진 맘인데, 첫째 아이랑 사춘기를 하도 심하게 겪어서 딸도 그랬겠지만,
제가 너무 너무 힘들었답니다..
현재 큰 딸은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요즘은 큰 애랑은 잘 지내고 있어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반항하고 늘 짜증 내고, 불평불만에 겉돌던 큰 아이가 언젠가 저에게 이런말을 한적이 있어요.
"엄마때문이야. 엄마는 맨날 **(둘째)만 예뻐하잖아. 엄마가 언제 나한테 진짜 신경 써 준 적이나 있어?"
그때 전 정말 심장이 떨어지는 것만 같았어요...
큰 애가 그렇게 생각하리라곤 전혀 상상도 못했는데...
큰 애의 말을 듣고, 전 의식적으로(?) 제 행동과 말을 되돌아보기 시작했답니다.
큰 애한테는 아무래도 장녀다 보니 기대치도 높고,
그래서 전 더 많이 요구하고 이것저것 많이 잔소리도 하긴 한것 같더라구요...
그때부터 전 조금씩 큰 애 입장에서 생각하려 애쓰고, 진심 어린 사과도 하구요.
큰 애 마음을 바꾸려고 노력을 했어요.
그 사건이 있고부터 한달 후 쯤인가...
점차 큰딸도 마음을 좀 열더라구요.
아이를 통해 인생에서 처음 경험하는게 얼마나 많은지요!!!! ㅠ
지금은 큰 아이와 갈등은 없지만,
이젠 둘째 딸이 사춘기에 접어 든 것 같아요.
한 번 겪어서 둘째는 괜찮을거야 생각했는데,
사춘기라는 것이 감기 바이러스처럼 둘째는 또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듯 하네요.
그래도 큰 애때의 경험으로 마음을 비웠더니 큰 애때보다는 한결 관계는 부드러운 것 같아요.
다른 엄마들도, 지금 나처럼 힘든 사람이 있을까 싶겠지만...
사춘기는 독감처럼 지나가는 것 같아요. ^^;;
저도 가끔씩 울컥할 때가 있지만,
그래도 두 딸을 보면 아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엄마구나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존재 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아이에게 받는 모든 상처를 감싸야하는게 아닌지 싶네요.
큰 애랑 겪으면서 제가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부모가 아이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록 아이도 부모에게 귀기울인다는 거예요.
그리고 늘 관계가 좋을 수만은 없다는거,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지만 아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만큼
아이도 부모의 마음을 알아준다는거...
전 오늘도 또 다른 독감을 앓고 있는 둘째와 하루를 무사히 보내기 위해 힘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