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정말 급박하게 빙어축제에 다녀왔어요.
겨울낚시는 커녕 태어나서 낚시대 한번도 본 적 없는 세 식구가 뭔 바람이 들어가지고
갑자기 옷 챙겨입고 양평에 있는 낚시터로 향했답니다.
와 근데 바람 하나 막아줄 건물이나 나무 없는 얼음판에
몇 시간 동안 서 있으면 정말 추워요. 가실분들 옷이랑 담요 든든히 챙기세요. 저희 애는 5겹 입히고 담요 두개 둘러서
저게 이불더미냐 사람이냐 헷갈릴정도로 둘러서 갔어요 ㅎㅎㅎ
다들 처음 만져보는 낚싯대 어떻게 끼우는지 모르지만
그냥 옆 가족 눈치껏 염탐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 지나가는 아저씨 붙잡고 이거 어떻게 해요? 물어도 가면서
꼬물꼬물 지렁이도 바늘에 끼우고 찌도 어찌어찌 끼우고
200마리를 잡자며 야심차게 시작!
과 동시에 애가 얼음 구멍에 발을 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풍덩!! 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그 순간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그냥 다같이 얼음이 되었죠 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도 신발이랑 바지만 젖어서(다행일까요?)
마을 시장에 들러 옷과 양말, 신발을 사는 헤프닝을 겪었답니다 ㅋㅋㅋ
뭐 어쩌겠어요 ㅋㅋㅋ 다행히도 제 신조는
'그럴수도 있지' 여서 ㅋㅋㅋㅋ 뭐 애랑 가면 그럴수도 있는거죠. 어쨌든 장비를 추스리고 다시 낚시 시작!
와 그렇게 고생을 하고 덜덜 떨면서 2시간동안 한 마리도 못 잡다가
폐장하는 5시 ㅋㅋㅋ 마감 5분 전에 두 마리 잡았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2시간 서 있어봐야 손맛이니 땡기는 맛이니 하나도 모르겠고
처음으로 한 마리 잡는데 끼야!!!!! 너무 좋아하는 아이 보면서 아 이맛에 낚시하는구나 ♡
두 시간동안 두 마리 잡고 이렇게 좋아하는 가족은 처음이라며 ㅋㅋㅋㅋ 아까 어떤 분 200마리 잡으셨다는데
하나도 안 부럽더라고요 ㅋㅋㅋ 뭐 그럴 수도 있는거죠 ㅋㅋㅋ
대부분 낚시터에서 아마 이번주를 끝으로 마감할 것 같아요.
가족들과 함께 따뜻하게 챙겨서 즐거운 빙어 낚시 다녀오세요~
아, 아이에게는 구멍에 절대 발 넣지 말라고 꼭 당부하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