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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도대체 아이가 왜 그런건지 너무 답답합니다.
김수민멘토 2020.05.19 12:03조회 2374

안녕하세요.

알 수 없는 아이의 행동으로 그 동안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글 속에서 이 상황을 해결하고 개선하고 싶은 어머님의 마음과

아이를 위해 필요한 노력이 있다면 기울여보고 싶다는 어머님의 사랑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아이 때문에 힘든 상황을 구체적으로 잘 정리해 주셨네요.

다만 정리해 주신 상황들이 아이가 보인 행동과 그러한 행동으로 야기된 어머님의 감정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어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머님께서 기술해주신 내용만은 기반하여 볼 때

어머님께서 힘들어하시는 아이의 행동은 사실 크게 이상하게 여겨지거나 문제가 있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편차는 있겠지만 많은 아이들이 크면서 한 두번씩 보이는 행동 중에 하나로 볼 수도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행동을 유발한 원인, 감정 등을 파악하려는 노력과 이를 통해 파악된 원인을 해소, 해결해 주려는 접근은

이러한 행동을 소거시켜가는 데 필요한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어머님께서 느끼시는 힘듦은 이해하기 힘든 아이의 행동을 알고 싶은 답답함에 대한 부분이 더 크신가요,

아이의 행동으로 인해 미칠 것 같고,  화가 나 소리를 지를 것 같은 어머님의 감정 유발로 인한 부분이 더 크신가요?

물론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아이의 행동을 알고 싶은 답답함이 더 크시다면 그 행동을 유발한 이유와 원인을 살펴보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행동에는 대부분 이유와 원인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1. 내복 등 옷에 단추를 하루종일 물고다녀 침으로 흥건히 젖는 경우
단순히 그 행동을 못하게 하면 아이는 일시적으로 다른 대체품을 찾거나 부모님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숨어서 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는 욕구가 충분히 충족되지 못하는 등의 욕구불만이 있을 때 손가락을 빤다거나, 인형의 팔을 입에 물고 빤다거나 하는 등의 일종의 퇴행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동생이 생기고 난 뒤 엄마 품을 빼앗긴 것 같고, 관심을 뺏긴 것 같이 사랑과 관심에 대한 욕구불만으로 야기된 행동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행동을 교정하려하기보다 마음을 읽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머님, 아버님께서 그런 부분에 대한 염려로 의식적으로 큰 아이에게 더 크게 신경쓰고 안아주려 하시는 것은 정말 잘 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때 꼭 유념하셔야 할 부분은 아이가 원하는 방식의 관심과 표현인지, 아이가 충분히 인지하고 느낄 수 있는 방식의 관심의 표현인지 한 번씩 점검해 보시는 것입니다.

성인 간에도 이런 부분 때문에 때로 갈등이 있기 마련입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내 마음과 성의를 충분히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서운해 할 때가 있습니다. 부모-자녀 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좀 더 직접적으로 애정을 표현해 주시고, 때론 동생을 더 많이 안아줘야 하고, 더 많이 보살펴줘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해 주세요.

둘째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큰 아이와 눈을 마주쳤을 때 한 번 더 사랑한다 말하고,

둘째 아이를 케어하느라 손이 부족해 큰 아이와 놀아주지 못할지라고 큰 아이가 하는 놀이와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는 질문과 대화 등등 틈틈히 아이가 갈망하는 애정을 적립해주듯 표현해 주시려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큰 아이가 어린 시절 지금의 작은 아이를 보살피듯 젖먹이고 안아주고 있는 사진 등을 보살펴 주시며

아기는 부모님의 도움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동생을 돕고 있노라고, 니가 아기일 때도 역시 그랬노라고,

지금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진 니가 대견하다고, 너를 안아줄 시간이 부족해져서 더 속상한 건 엄마, 아빠라고,

하지만 여전히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고 이야기해 주세요.

어느 순간 아이의 마음이 충족되면 아이가 보이던 행동은 자연스레 교정되기 마련입니다.

 

2.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엄마 옷 속에 들어오려 하는 경우

이 또한 1번의 원인과 연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생에게 애정을 뺏겨버린 것만 같은 마음에 다시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 또는 엄마와 몸 한 부분이라도 좀 더 밀접하게 접촉하고 싶은 마음 등이 원인일수도 있습니다.

어머님께서 아이의 행동때문에 미칠 지경인 것과 같이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 정말 미칠 지경일 수 있습니다. 부모님을 너무 사랑하는 아이의 마음, 그리고 더 크게 사랑 받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짠하고 가슴 아프다고 하시는 부모님도 참 많습니다.

한 번쯤 가볍게 대화하시며 기분 좋게 물어봐 주세요. 

"너 왜 자꾸 엄마 옷 속에 들어오려고 하는 거야?"

그리고 아이가 무언가 대답한다면 아이의 말에 공감을 보여주세요.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신 후에는 어머님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엄마도 너랑 몸을 맞대고, 가까이 있는 게 정말 좋아.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은데서 엄마 옷을 들추면 엄마가 부끄러워져.

그리고 발을 막 집어넣으면 어떤 때는 아프기도 하고, 놀라기도 해."

그리고 대안을 제시해 보셔도 됩니다.

"그렇게 하고 싶을 땐 엄마한테 먼저 물어봐 줄래?" 또는 "그렇게 하고 싶을 땐 대신 꼭 안아줄래?" 등으로 말입니다.

 

3. 기저귀를 계속 차려고 하는 경우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아기 때로 돌아가고 싶은 일종의 퇴행 행동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잘 하다가도 한 번씩 퇴행 행동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이 경우 어린 아이처럼 행동해야 부모님께 사랑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게 해 주셔야 합니다.

때론 장난 섞인 푸념처럼 "아가는 혼자 쉬야랑, 응아 못 가려서 엄마가 도와주려니까 힘드네. 우리 OO는 혼자서 쉬야도 하고, 응아도 하고... 엄마, 아빠는 혼자서 무엇이든 잘 해내는 네가 진짜 자랑스러워. 정말 최고! 동네 사람들한테 다 자랑하고 싶다." 등등

큰 아이가 본인의 성장과 발달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 성장과 발달에 따라 만나게 되는 새로운 도전들을 용기 있게 해 나갈 수 있도록 칭찬하고 격려해 주세요. 초기엔 그러한 행동을 보일 때마다 더 빈번하게 강화해 주시고, 그러한 행동들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면 그 빈도를 자연스레 줄여나가 주셔도 됩니다.

 

4. 대화 중에 목소리가 조금만 커져도 두 귀를 막고 비명을 지르는 경우, 조금만 어두우면 난리를 치는 경우

이 경우는 아이의 행동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대화와 공감'이 필요합니다.

누군가는 어두운 곳을 좋아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어두운 곳이 두렵고 싫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톤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지만, 누군가는 조금만 상대방의 톤이 높거나 날카로우면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두 가지 상황 모두 아이에게는 어떠한 계기가 있었을 수 있습니다.

어두울 때 무서운 꿈을 꿨다거나, TV나 기타 영상을 통해 어두울 때 일어난 무서운 상황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거나,

아무 이유 없이 어느 순간 어두울 때 무서움이 확 하고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이 아니라도 다른 사람이 다투는 것을 목격했다거나 TV에서 갑자기 나온 큰 소리에 깜짝 놀란 경험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잠들기 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왜 깜깜한 게 싫어?", "큰 소리가 나서 놀란 적이 있었니?" 등

질문을 건네보시고 아이가 들려주는 답변에 공감적 반응을 보여주세요.

그 이후 좀 더 긴 시간을 두고 단계적, 점진적으로 불을 끈 상황에 적응을 시켜주시거나,

또는 아이의 힘듦에 공감하며 아이가 괜찮아질 때까지는 수면등 등을 사용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원본글]

첫째 33개월(아들) /둘째 9개월(딸) 입니다.

첫째 아이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1. 내복 등 옷에 단추가 있으면 하루종일 물고다녀 침으로 흥건히 젖습니다.
못하게하면 한쪽팔로 계속 반대쪽 단추를 하루종일 잡고 다닙니다.
2달~3달 정도 된 것 같습니다.

2. 자꾸 제 옷 속에 들어옵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다못해 발이라도 계속 집어넣는데 아주 미칠지경입니다.

3. 대화 중에 목소리가 조금만 커져도 두 귀를 막고 꺄~~ 하고 비명같은 소리를 지릅니다.
(아이 앞에서 큰 소리로 싸운 적 없습니다.)

4. 조금만 어두우면 난리를 칩니다.
잠들때까지도 온 집안에 불을 밝게 켜고 다닙니다.

5. 기저귀를 계속 차려고 합니다.
예전에 몇 번 가린적이 있는데 칭찬도 많이 해주고 축하하고 격려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안 하려고 합니다.

6. 아침에 먼저 일어나면 제 배꼽을 계속 후벼대는데 처음에는 참는데 진짜 아파서 미치겠습니다.
좋게좋게 얘기하다가 계속 그러길래 너무 화가 나 소리를 지를 지경이네요.

도대체 왜 그러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둘째아이가 9월인데 저희는 오히려 첫째한테 더 신경쓰고 더 많이 안아주는데... 주위에서도 티가 날 정도로 첫째한테 더 신경써주고 사랑해주고 놀아주려고 노력합니다.
근데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건지...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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