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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인성] 큰 소리로 혼을 내는 아빠, 눈물을 참고 눈치보는 아이
김은미멘토2020.05.28조회 2877

QUESTION

 

아이 아빠는 아이가 무엇을 잘못하면 어릴 때부터 바로 잡아줘야 한다는 훈육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그 부분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이가 조금만 칭얼대거나 말을 안 들으려고 하면 상황과 이유를 불문하고 아주 큰 소리로 무섭게 혼을 낸다는 것입니다. 

그럼 아이는 바로 뚝 그치는데 옆에서 보기에 좀 너무한다 싶을 정도입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아이가 눈물도 억지로 참고 아빠 눈치 보는 게 눈에 보여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아이가 혼나고 나면 제가 방에 데리고 들어가 “우리 oo이가 그래서 그렇게 행동한 게 아닌데 아빠가 갑자기 막 소리 질러서 속상했지?”하고 달래줍니다. 그러만 아이는 그제서야 “응.” 그러면서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아빠와 아이 간에 관계 회복을 위한 올바른 훈육법을 알고 싶습니다."




SOLUTION

 

아빠와 아이와의 갈등, 또 어머님과 남편분과의 갈등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제가 몇 줄 말씀드리는 것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지만 몇 가지 의견을 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가 어릴 적부터 아이에게 예의를 가르치는 데 집중하시는 편이 많습니다. 

이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이의 감정에 대해서는 집중하지 않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만을 가르치는 경우, 아이는 아이의 감정을 해소하지 못한 상태로 처음에는 부모가 하라니깐 하다가 나중에는 내가 왜 이해해야 하는데? 라는 생각으로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로 인해 자신이 뭔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되거나 억지로 뭔가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감정이 계속적으로 올라오는데 이런 것들이 흐르지 못하고 쌓이면 결국은 폭발하기 때문입니다. 

 

이 나이 때 칭얼거린다는 것은 아이가 뭔가 불편함이 있고, 이걸 어떻게 해소할지를 몰라 도움을 요청한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아버님이 소리를 지르게 된다면 아이는 어떤 감정일까요? 

불안하고 슬프고, 억울하고, 무섭고, 좌절하고......

 

특히 아버님은 아이에게 자신의 불편한 감정에 대해 소리를 지르며 훈육을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아이는 이런 여러 감정들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끼게 될까요? 


아버님께서 과연 아이가 어떤 감정일지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주셔야 할 것입니다. 예전에는 남자 아이를 키울 때 ‘남자는 우는 게 아니다’, ‘남자는 강하게 키워야 한다’라는 신념 아래 혼내면서 키우기도 했지만, 이때 우리가 하나 간과한 것은 남자아이들도 기질적으로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나때는 이렇게 컸는데…….’ 라고 하는 것은 이런 기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생겨나는 오해일 수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아이는 이런 불편한 감정들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을까요? 아마도 아버지가 없을 때 부적절한 행동들을 다시 드러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가 말을 안 들으려고 하거나 칭얼대거나 하는 것들은 극히 정상적인 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잠잘 때 악몽을 꾸거나 해서 자고 나서 일어날 때 많이 칭얼거리기도 하는 데 거기에 소리를 지르게 되면 아이는 안정감을 취하지 못하고 극심한 불안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심지어 어른들도 악몽을 꾸거나 잠자리가 불편하면 놀라서 깨어나기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울기도 합니다. 극히 불안한 상황이 되면 아이는 자연스레 자신을 보호해줄 보호자를 찾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때 부모가 소리를 지르게 되면 아이에게 더 극한 불안을 유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발달과정 상에서 아이는 무조건 부모의 사랑을 확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부지간에도 사랑한다는 것을 표현하지 못하면 알지 못해서 힘들고 심적인 고통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어린 아이의 경우 그 고통이 더 심해지게 됩니다. 고통 받는 아이는 정서나 두뇌, 사회적 발달이 제대로 성장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아이가 불편함을 드러낼 때 소리 내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어떻게 소리를 내면 좋을지를 알려주시는 것이 진정한 훈육입니다. 

 

아버님이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소리 내지 마!’ ‘울지마!’라고 하면 아이는 그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오히려 혼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아빠를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소리를 지르는 누군가를 우리는 마냥 좋아할 수 있을까요? 아이는 아빠의 눈치를 보게 되고, 아빠를 기쁘게 하기 위해 행동하려 하고, 아빠의 사랑을 더 갈구하게 됩니다. 

  

부모교육에 오셨던 한 어머님께서는 어렸을 때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엄마의 기분을 살피는 것이었다고 하셨습니다. 기분이 안 좋아 보이면 어딘가 숨어버려야 하고, 기분이 좋아 보이면 이때 이것저것 해달라고 요청을 했었다고요. 그러면서 평생 불안감에 싸여 살아왔다며 한참을 우셨답니다. 

  

다행히 지금 아이 곁에는 아이의 마음을 들여봐 주고 있는 어머님이 계시네요, 누군가 우리의 힘든 마음을 읽어주면 그렇게 눈물이 납니다. 아이도 그렇겠죠? 어머님께서 참 잘해주시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힘을 내셔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도 더 힘을 내고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됩니다. 

  

또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아이가 어릴 때 그저 순종하고 말잘 듣는 아이로 자라나길 원하는 부모님들이 간혹 계십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랄 경우,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아이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제대로 자신의 의견을 내지 못하고 의존적이거나 친구들에게 끌려다니게 되기도 합니다. 그 때가 되면 부모님께서는 너는 왜 자신의 소리를 내지 못하냐고 아이에게 비난을 많이 하십니다.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고 있을 때 소리 내지 못하게 하면 아이는 결국 커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아이가 얼마나 불편한지 감정을 들어주시고, 어떻게 아이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좋을지 차분하게 가르치며 아이가 배우게끔 기다려주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공감에서는 부모자녀관계검사도 진행하고 있으니 남편분과 아이의 관계, 어머님과 아이의 관계 검사를 한번 해보시고, 아이와의 관계가 과연 부모님이 생각하고 있는 것만큼 친밀감이 있는지 아이는 안전감을 느끼고 있는지 파악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여깁니다. 

  

주변에 아버지교실이나 부모교육 참가도 권해드리며, 혹 아이와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다고 여겨지는 분이 남편분과 대화를 나누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좋을 거라 여겨집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엄마도, 아빠도 모든게 처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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