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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자녀에게 '사랑해'라고 표현하세요
부모공감2014.11.28조회 5153





 평소에 아이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말과 행동으로 풍부하게 표현하는 부모의 자녀들은 행복하다.

아이의 자존감, 공감 능력 뿐 아니라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도 사랑의 표현임을 수많은 연구들이 증명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이 말이 입에 붙질 않을까? 왜 그렇게 자연스럽지도 않고 몸이 오그라드는 것 같이 느껴질까? 너무 당연한 것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색해서 일까? ‘그걸 말로 표현해야 알까’라는 의구심으로 인해 말로 표현해버리면 그 소중한 가치가 훼손될까 걱정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생각을 한번 바꾸어 보자.


사랑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는 부모의 아이는 사랑받는다는 확신이 없어서 항상 불안하다. 이런 아이가 야단맞고 질책을 당하면 이런 확신은 더 커지고 앞으로도 사랑 받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더 커질 것이다. 만일 실망스럽고 좌절할 일이 생겨도 아이는 감히 부모에게 말도 꺼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평소에 부모가 사랑한다는 마음을 곧잘 표현한 경우 아이들은 부모의 질책에 잠시 상처를 받더라도 곧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위해 틀린 것을 고쳐 주고 있다는 믿음이 살아나 관계는 망가지지 않고 다시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부모의 신뢰와 사랑의 표현은 아이가 불안을 떨쳐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모는 어느 때 어떻게 십대 자녀들에게 ‘사랑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자녀들과 마주친다. 그런데 얼굴을 보고도 아무 말 없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무슨 특별히 할 말도 없고, 문제나 갈등도 없기 때문일 수 있다. 좀 어색하지만 그냥 넘어간다. 그런데 이건 좋지 않다. 뭔가 찜찜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이와 잘 소통하기 위해 뭔가 해둬야 할 것 같다. 그렇다. 그냥 습관적으로 시도 때도 없이 말하면 된다.

  

 

가령, 아들 방에 두고 온 잡지를 들고 나오면서, ‘사랑해’라고 말해보자. 아이는 비웃으며 못들은 척 할 수 있다. 그래도 다시 한 번 문을 열고, ‘엄만데, 사랑해’라고 말하고 문을 사뿐히 닫아보자. 그리고 한 시간 정도 지나서 다시 한 번 용기를 가지고 문을 열면서, '누구야, 사랑해‘라고 말해도, 아이는, ’바보같이 왜 그래?‘ 하면서 엄마를 구박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근데 얼만큼 사랑하는데?‘하고 귀엽게 되물을 수도 있다.

  

 

아침 출근길 학교에 늦었다면서 정신없이 차에서 내리는 딸에게도 아빠는, ‘우리 딸 사랑해~’라고 틈새 공략을 할 수 있다. ‘바쁜데 주책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딸의 마음에는 아빠의 사랑이 스며들어 어딘가 싸여가고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부모로써 아이의 마음에 다다르기 위해 무언가 계속 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아무것도 요구하는 것 없이.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부모가 무엇을 보답으로 바라겠는가? 아이도 부모에게 ‘엄마 사랑해, 아빠 사랑해요’라고 대답하길 기대하겠는가. 아님 아이가 갑자기 착해지고 부모를 존중하길 바라겠는가. 무조건적인 지원이다.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정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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