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로그인 해주세요
닫기
말하고 싶지 않은 십대들에게 기다리고 참고 들어주세요
부모공감2014.12.30조회 4074


‘두영아~ 학교 잘 다녀왔니?“

“왜?”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 없었어?

“없어.”

“친구들이랑은 잘 지내고?

“어”

“선생님은 오늘 무슨 말씀 안하시고?”

“몰라”

 

십대들, 특히 남자 아이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예전엔 부모 앞에서 조잘조잘 별 이야기를 다 하던 아이가 갑자기 말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부모랑 말하고 싶으냐고 물어보면, ‘아니,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말을 하다보면 자꾸 간섭을 당하는 것 같고 내 일을 너무 자세하게 캐물으려고 하는 것도 싫고 귀찮거든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부모는 아이와 대화를 잘 하고 싶다. 그리고 부모 자녀 간 대화의 문은 어떻게든 열려 있어야 한다. 부모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아니 어떻게 해야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편하게 말할 수 있을까?

 

십대 아이들이 부모에게 말하기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 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려 주었으면 한다. 그런데 부모는 왜 그렇게 참을성이 없는지, 아이들의 이야기를 중간에 끊고 자기 의견을 말하고 아이를 판단하고 비난하기까지 한다.

 

십대 자녀와의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의 모든 면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와 당신 사이에 대화의 문이 열려 있어 아이가 부모가 필요할 때 얘기할 수 있게 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말 중간에 너무 말하고 싶어도 그 순간은 참고 들어야 한다. 말 안하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때, 그냥 아이의 말을 메아리처럼 되풀이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 이건 적어도 아이가 자기 이야기를 계속해 대화를 이끌어 가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한편 십대 아이들도, ‘나도 부모님이랑 대화를 잘 나누고 싶어요. 나한데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님한테 다 얘기하고 이해와 도움을 받고 싶어요. 그리고 어떨 땐 부모님이랑 얘기하는 게 너무 행복해요...사실...엄마 아빠한테 말 안하고 어떻게 내가 필요한 걸 얻을 수 있겠어요?’와 같이 생각한다.

 

비록 말하지 않더라도 진정 대화하고 싶은 사람은 우리 아이들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정윤경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