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저희 아이는 매번 심심하다면서 놀아달라고 해요. 아이랑 노는 것이 솔직히 재미는 없지만, 그래도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놀아주려고 노력해요. 그런데 놀다 보면 아이가 꼭 성질을 내면서 왜 엄마 하고 싶은 대로 하냐고 화를 내요. 제 딴에는 재미있게 해주려고 애를 쓰는데 그런 저의 마음도 몰라주는 아이에게 저도 화가 나요. 다시는 안 놀아준다고 이야기하고 돌아서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몹시 속상하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놀다보면 아이가 꼭 성질을 내면서 왜 엄마 하고 싶은 대로 하냐고 화를 내요.

SOLUTION
어른으로서 아이와 노는 것이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어른은 어른대로 재미있는 놀이가 있고, 아이는 아이대로 좋아하는 놀이가 있기 때문이죠. 그런 아이의 수준에 맞춰 놀아주려고 어머님이 얼마나 애를 쓰실지, 그럼에도 아이가 만족스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성질을 낼 때 얼마나 화가 나고 서운하실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아이는 놀아달라고 해 놓고 왜 자꾸 화를 낼까요? 1. 아이는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을 참 행복해합니다.
아이는 부모가 자기와 대단히 멋진 놀이를 준비해서 놀아주지 않아도 부모와 함께 하는 그 시간 자체를 행복해합니다. 놀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말하기도 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비밀을 털어놓기도 하지요. 부모가 크게 리액션을 해주지 않아도 놀이하는 것을 바라봐 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행복감을 느끼고, 부모가 관심 가져주는 자신이 만든 놀이로 인해 뿌듯함을 느낍니다.
2. 아이는 자신이 만든 놀이 왕국에 부모님을 초대한 것입니다.
아이는 자신이 만든 놀이 왕국에서 왕자가 되기도 하고 공주가 되기도 합니다. 용사가 되기도 하고 마법사가 되기도 합니다. 자신이 만든 놀이 왕국에 부모님이 때로는 관객으로, 때로는 참여자로 함께 하기 원하지요. 관객으로서 자신의 놀이 왕국에 대한 찬사를 보내기를 바라거나 흥미진진하게 집중해 주기를 바라기도 하고, 참여자로서 자신의 놀이를 함께 즐겨주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놀이를 통해 아이의 상상력은 자라고, 능력을 테스트해 보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얼마나 흥미진진할지 상상이 되시지요? 그런 아이의 놀이를 흥미진진하게 바라보실 수 있을까요?
3. 부모는 아이의 놀이 왕국을 알아채지 못하고 아이를 다른 놀이로 이끌곤 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그저 별 의미 없이 바쁜 부모를 잡아두고 있는 것처럼 느껴서 너 혼자 놀라고 하곤 합니다. 부모가 새로운 왕국을 만들어 아이를 초대하기도 하지요. 이는 부모가 자신의 놀이에 호기심 가득한 관객도, 함께 즐기는 참여자도 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함께 누리기 원했던 아이의 기대는 꺾이고, 이를 통해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도 상한 마음으로 남게 되기에 화를 내는 것입니다.
4.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하면 좋겠는지 아이에게 물어봐 주세요.
부모의 질문은 아이가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하고 역할을 지시하면서 흥미로운 왕국으로 빠져들 수 있게 합니다. 특히나 주도성이 발달하기 시작하는 5세의 나이에 이러한 아이의 의견을 묻고 아이의 계획에 동참하고 반응해 주는 과정은 아이의 주도성을 건강하게 키워줍니다. 그리고 스스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기 확신을 높여줍니다.
5. 아이가 자신의 놀이를 주도하도록 기대함으로 바라봐 주세요.
아직은 어린 5세 같지만, 아이도 자신만의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자신이 원하는 방법과 방향이 있지요. 부모가 생각하기에 더 재미있다고 하여 아이의 흐름을 역행하여 부모가 원하는 쪽으로 바꾸려 하지 마세요. 아이는 더 재미있는 무언가를 제시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이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놀이는 아이의 소통의 공간이자, 자기 유능감을 키워가는 장입니다. 아이가 놀이의 기쁨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아이가 스스로 해보고 싶은 마음을 읽어주시고 관심을 가득 담아 아이의 놀이에 동참해 주시는 것, 그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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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엄마도, 아빠도 모든 게 처음이니까요.
처음이라서 생기는 고민과 걱정들,
부모공감키즈와 함께해요.
박정미 멘토와 육아 고민 함께 나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