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UESTION
네 살 난 저희 외동아들은 아빠를 싫어하고 피하려고 도망을 다녀서 제가 너무 속상해요. 그렇다고 아빠가 아이에게 무섭게 굴거나 야단을 자주 치는 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재미있게 놀아주려고 노력을 많이 한답니다. 단지 놀아주는 방법이 조금 과격해서 몸을 쓰는 놀이를 많이 하려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조용한 성품의 아이는 그런 아빠의 놀이 방법을 싫어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아빠도 많이 섭섭해합니다. 아이가 아빠를 좋아하게 만들어 주고 싶어요.
아이가 아빠를 좋아하게 만들어 주고 싶어요.
SOLUTION
외동아들이 너무 예뻐서 잘 놀아주려고 노력하시는 아빠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아들과 신나게 놀아주려고 하지만 아들은 그 상황이 좀 버거웠던 모양입니다. 아빠를 피해 도망을 다니기까지 하는 아들을 보면 엄마는 엄마대로 속상하고 아빠는 아빠대로 서운할 수밖에요.
하지만 아빠를 좋아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엄마가 아니라 아빠 자신이지요. 엄마의 노력이나 도움도 필요하겠지만 결국 아빠 스스로가 노력하셔야 아이의 마음이 돌아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1. 아빠가 놀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아이가 생각하는 놀이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 주세요.
아빠 생각에는 레슬링을 하거나 몸으로 부딪치는 과정에서 아이와의 감정적인 교류가 생길 것으로 생각하실 수 있지만, 사람들마다 감각적 경험과 느낌, 그리고 그를 통해 이루어지는 상호 교류의 색깔이 다 다르답니다. 문제는 아이가 아직 힘이 없고 표현 능력이 부족해서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드러내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아빠와 놀고 싶지만 어떤 방법으로 놀고 싶은지를 표현할 수 없는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 주셔야 해요.
2. 일단 멈추고 아이의 행동을 잘 관찰해 주세요.
부모의 관점과 생각과 욕망이 아니라 아이의 관점에서 아이가 무엇을 바라고 원하는지 잘 이해하려고 노력해 주세요. 아이가 일련의 상황에 부딪혔을 때 하는 말이나 나타내는 표정을 잘 살펴보아 주세요. 말이나 표정 속에 숨어있는 마음을 읽어 주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3. 아이의 기질에 맞는 놀이를 공부하세요.
아이가 아들이라고 모두 격렬한 놀이를 좋아하지는 않겠지요. 같은 맥락으로 아이의 성향이 정적이라고 해서 무조건 앉아서 조용히 노는 것만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정적이고 섬세한 기질의 장점을 잘 키워주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놀이는 존재하지요. 다양한 놀이도구들과 방법을 공부하셔서 아이와 함께 나누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4. 놀이를 하기 전에 아이의 의사를 물어봐 주세요.
종일 보고 싶었던 아들이니 번쩍 안고 놀아 주고 싶으시겠지만, 잠깐 호흡을 고르고 아이가 피곤하지는 않은지 아빠가 뭘 하고 놀아주면 좋을지를 먼저 물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5. 신나게 놀고 나서는 아이가 자신의 기분과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세요.
“아빠는 너무 재미있었는데 너는 어땠어?” 혹은 “뭐가 제일 재미있었어?” 정도의 말로 아이가 감정을 드러내어 이야기할 기회를 주시라는 거지요.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아이는 차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게 될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와 신나게 놀아주는 것처럼 행복하고 즐거운 일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아이의 기질과 성향에 맞는 놀이가 아니라 아빠 스스로가 행복하여지고자 하는 행동이라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따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겠지요. 조금 더 섬세하게 신경을 써서 아이를 대해 주신다면 아빠 올 시간만 기다리는 아빠 바라기가 될 날이 곧 올 것입니다.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해진 멘토와 육아 고민 함께 나눠요.

[심리/인성] 부쩍 성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

[심리/인성] 너무 내성적이어서 인사를 못하는 아이

[심리/인성] 화난 아이에게 설명은 그만

[심리/인성] 늘 역할 놀이를 해달라고 해요

[심리/인성] 우리 아이 놀이 방법을 알려주세요

[심리/인성] 성행동을 하는 아이

[심리/인성] 동생을 질투하는 큰아이를 자꾸 혼 내게 돼요

[심리/인성] “난 못 해! 엄마가 해줘!”라고 하는 아이

[심리/인성] 언제 배변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좋은가요?

[심리/인성] 아이가 놀아달라고 해 놓고 자꾸 화를 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