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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작가 -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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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부모 자격이 있는가?

부모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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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3 11:43

아이에게 인문학을 교육하기 전에 먼저 점검해봐야 할 것이 있다. 부모인 나에게 과연 아이 교육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격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내가 어떤 사람을 교육한다고 할 때 내가 모르는 지식은 배워서 가르칠 수 있다. 그런데 내 삶의 태도가 부정적이면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없다.

 

아이들은 따라 배우는 존재이다. 초등학교 교사를 할 때 아침에 어린이 신문을 두 손으로 들고 보는 아이를 살펴보니 아빠가 매일 같은 모습으로 신문을 읽고 계셨다. 아빠가 집에서 신문을 보는 모습을 보고 따라 배운 것이다. 말과 태도 역시 부모의 영향을 받는다. 초등학교 2, 3학년인데도 멋있는 말을 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자신감 없는 친구에게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봐”라고 이야기하는 아이를 신기하게 바라보았던 적이 있다. 어느 3학년 여자아이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인생은 도전하는 거야. 그래야 후회가 없어. 네 마음을 표현하는 데 스스로 한계를 느끼면 안 돼.”

 

 



 

문학작품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 아이의 엄마를 만나보니 역시 엄마가 문학작품을 즐겨 읽고 있었다. 이처럼 부모가 보여주는 삶의 태도가 바로 교육이다. 부모의 삶의 태도는 100% 아이에게 유전된다. 진정한 교육은 아이의 본성에 영향을 미쳐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자존감 높은 부모가 아이 교육을 잘할 수 있다. 인문학 교육뿐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전 과정에서 부모의 자존감은 무척 중요하다. 자존감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나밖에 모르는’ 이기심과 다르고,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도 다르다.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주고 믿어주는 것이 바로 자존감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존감은 그리 높지 않다.

 

예를 들어보자. 아이가 중간고사에서는 평균 90점을 맞았는데 기말고사에서 70점을 받았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많은 부모님이 당황하고 황당해하지 않을까 싶다. 어떤 집은 초상집이 되고 또 어떤 집에서는 아이를 혼내고 ‘학원을 바꾼다’, ‘과외 선생을 바꾼다’며 난리가 날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가? 부모의 자존감이 낮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을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로 평가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은 잣대를 들이댄다. 내적 평가가 아니라 외적 평가를 중시하는 것이다.

 

 



 

이런 부모의 반응을 접한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불안과 두려움을 갖게 된다.

‘내가 앞으로 잘할 수 있을까?’

‘좋은 대학 못가서 평생 나쁜 직업을 갖고 비참하게 살게 되지는 않을까?’

 

불안과 두려움은 필연적으로 열등감으로 연결된다. 열등감에 시달리는 아이가 책 몇 권 읽는다고 달라질 것인가? 인문학 교육의 목적은 아이가 세상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인데 말이다. 열등감이 많은 아이는 항상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 노예나 기계처럼 시키는 대로 해야 마음이 편해진다.

 

부모가 부모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면, 부모가 아이에게 그런 능력을 물려주었다면 아이는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다. 아이의 성적이 떨어졌을 때 자존감 높은 부모는 이렇게 이야기해준다.

 

“시험 성적은 네 인생에서 어떤 결정적인 성공과 실패의 근거가 될 수 없어. 

네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어.”

 

그냥 위로하는 말이 아니라 이것이 부모의 진심이고 가치관이라면 아이는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자존감을 느낀다. 자존감이 있으면 사회에 나가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내적 동기로 일하게 된다. 부모의 자존감 문제는 아이에게 불행한 삶을 선물할 것이냐 행복한 삶을 선물할 것이냐와 연결이 된다. 

 

 

[출처내 아이를 위한 인문학 교육법 (이지성차이정원)

[알림본 칼럼은 '내 아이를 위한 인문학 교육법도서 내용을 편집한 것으로 그 내용과 길이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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