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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희 교수 -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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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의 크기만큼 자라는 코이

부모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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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4 17:23

코이라는 이름의 작은 물고기가 있다. 이 물고기를 어항 속에 넣으면 몸의 길이가 7~8센터미터 정도 자란다. 그런데 똑같은 코이 물고기라도 연못에 넣어 키우면 30센티미터까지 자란다고 한다. 어항과 연못보다 훨씬 드넓은 강물에서 코이 물고기를 키우면 어떻게 될까? 강물에서 코이 물고기의 몸집은 1미터 이상 자란다.

그렇다. 인생은 꿈의 크기 만큼이다.

 

개구리 한 마리가 냄비가 안에 있다. 개구리는 따뜻하고 안온한 물속이 좋다. 이때 냄비를 아주 조금씩 1도씩 높여 가면 개구리는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삶아져 죽게 된다. 안주하면 죽는 것이다.

 

내가 한 마리의 새라면 나는 새장의 새보다는 숲속의 새가 되고 싶다. 맹수에게 먹힐 위험도 있고 먹이를 찾지 못해 굶어 죽을 수도 있지만 나는 새장의 새보다는 숲속의 새가 되고 싶다. 따뜻한 냄비 같은 어항 속에 안주하는 물고기가 아니라 강물로 나가고 싶다.

 

 

56세의 나이로 박사과정에 도전하기 전에 나는 어항 속에 작은 물고기에 불과했다. 심지어 가족들은 박사과정에 입학하는 자체를 두려워했다. 왜냐하면 삶의 끈을 놓아야 했던 병력이 있기 때문이다. 공부가 간절했지만 남편에게 동의를 구할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건강이 최우선인데 공부에 매달리면 건강에 소홀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냥 전전긍긍하다가 공부가 너무나도 하고 싶어서 결단을 내렸다. 남편에게 건강을 돌보고 무리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서야 간신히 허락을 받았다.

 

어렵게 얻은 기회였기 때문에 공부하는 기쁨은 남달랐다. 한 주간의 수업이 시작되는 월요일이면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 아니 가슴 벅차오르는 감격을 느끼며 집을 나섰다. 뒤늦게 잡은 학문의 기회는 나를 드넓은 강물 속으로 던져 주었다. 나는 강물 속을 마음껏 헤엄치고 험난한 파도를 가르며 나아갔다. 코이 물고기처럼 말이다.

 

오늘도 나는 만학의 기회가 선물한 나의 삶이 비전선언문을 붙들고 사역의 현장에서 열심히 헤엄치고 있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 좋지 않은 여건에서 건강에 대한 염려를 한시도 놓을 수 없었지만 꿈이 있었기에 해낸 것 같다. 건강이 여의치않고 나이든 내가 해냈는데, 젊은 그대들이 해내지 못할 일이 어디 있겠는가?

 

청춘, 그대들이 있을 곳은 작은 어항 속이 아니다. 지금은 비록 좁은 어항에 있지만 그대들은 곧 연못으로, 드넓은 강물 속으로 가게 될 것이다. 지금 바로 도전의 꿈을 꾸어라. 능력은 꿈에 걸맞게 자라난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도전이 그러했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그는 고산지대인 히말라야 팡보체에 학교를 지었다. 자그마치 해발 4,060미터나 되는 팡보체는 차가 지나갈 도로가 없다. 학교를 짓는 데 필요한 물자는 모두 경비행기나 헬레콥터로 옮겨야 했다. 그리고 건물을 지을 건축가도 경비행기에서 내려 3박 4일 동안 산을 올랐다. 지켜보던 사람들은 이곳에 정말 학교를 세울 수 있을지 의심했다. 하지만 엄홍길 대장은 높이 8,000미터의 산에 도전해서 이를 악물고 오르는 심정으로 밀어붙였다.

 

 

드디어 1년 만에 학교가 완성됐다. 해발 4,060미터 고산지대에 학교가 생기다니,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했다. 어떻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느냐의 기자의 질문에 엄홍길 대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산악인으로서 제 목표는 해발 8,000미터 히말라야 정상에 오르는 것이었어요. 히말라야가 제가 16봉을 내어줬으니, 저도 그쪽 오지에 16개 학교를 지어주어야겠지요. 이것이 저의 새로운 목표이자 꿈입니다.”

 

산악인으로써의 엄홍길 대장은 히말라야 정상에 오르겠다는 꿈을 꿨다. 알려진 대로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산악인들에게도 히말라야 등반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그는 자기 자리에서 높은 꿈을 갖고 도전에 도전을 거듭했고, 히말라야 16좌를 차례로 등정하는 데 성공했다.

 

결실을 이룬 도전은 더 큰 도전을 꿈꾸게 했다. 히말라야 고산지대에 열여섯 개의 학교를 짓는 것이었다. 이 꿈은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였다. 하지만 그는 용기 있게 첫걸음을 내딛어 성공했다. 넓은 강물에서 코이 물고기가 더 크게 자라나는 것처럼 큰 꿈은 우리를 성장시킨다.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큰 꿈을 향해 한걸음 내딛어라. 그리고 최선을 다해 그 꿈을 향해 걸어가라. 언젠가 그 꿈은 당신의 현실이 되어 있을 것이다.

 

 

[출처] 청춘을 디자인하다 (이승한.엄정희 지음)

[알림] 본 칼럼은 '청춘을 디자인하다' 도서 내용을 편집한 것으로 그 내용과 길이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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