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김광호 PD - 칼럼


  • 프로필
  • 칼럼
  • 교육과정
  • 도서
  • 방명록

 훈육을 잘하는 부모가 되려면?

부모공감

8

1141

2017.11.30 14:46

훈육을 하라고 하면 이전 세대처럼 매를 들어서라도 엄하게 다스리라는 말로 이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뜻은 아니다. 임상심리학자 토니 험프리스Tony Humphreys는 진정한 훈육이란 사람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을 기억하자. 아이를 사랑한다는 미명 하에 아이에게 질질 끌려가지 말자는 것이다.

 

첫째, 훈육은 처벌이 아니라 제한선, 즉 규칙을 가르치는 것임을 잊지 말자. 훈육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지켜야 할 규칙을 설정하고 스스로 자제하는 힘을 가르치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아이들은 욕구와 안전을 책임져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욕구를 적절히 통제할 줄도 알아야 한다. 아이가 원하던 것을 뜻대로 이루지 못했을 때 그 좌절감을 제대로 제어할 수 있는 경험을 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단, 아버지가 어른이기 때문에 아이의 욕구를 마음대로 재단해도 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제한선은 아이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고치도록 신중하게 이끎으로써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더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훈육은 일상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를 불러다 앉혀놓고 일장훈시를 하거나 특별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건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 가능한 한 부모와 대화하면서, 형제자매와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규율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밥상머리 교육’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아버지가 아이의 사회적 능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역은 다름 아닌 ‘생활지도’이다. 아버지가 여가활동이나 가사에 참여하는 것보다 유아의 생활에 직접 참여해 다양한 자극을 주는 것은, 유아의 다중지능 중 음악지능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감정 때문에 훈육의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된다. 훈육을 잘하려면 평소 서로에 대한 좋은 감정을 저축해야 한다. 평소에는 관심도 보이지 않던 아버지가 갑자기 등장해서 잔소리를 늘어놓으면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자녀가 어디 있겠는가? 밥상머리 교육이 좋다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온가족이 밥을 먹자고 하면 과연 원활하게 대화가 되겠는가? 훈계만 늘어놓거나 ‘선생님 말씀 잘 들었냐?’처럼 물어보나 마나 한 것들을 질문하고, 아이들은 억지로 대답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다 끝나기 십상이다.

 

‘버럭’하는 아버지에게 아이들은 규칙을 배우는 게 아니라 눈치를 보게 된다. 그 감정이 아이 마음에 쌓이고 쌓이다 반항할 용기(?)가 생기는 사춘기 때 폭발하는 것이다. 잊지 말자. 아버지가 이에게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의 범위는 평소 애착이 어느 정도 형성됐느냐에 달려 있다.

 


 

넷째, 훈육은 아이의 성장발달에 맞게 해야 한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아이의 선택권을 늘려가야 한다. 예컨대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의 역할은 ‘격려자’이자 ‘상담자’다. 이때는 무조건 통제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절대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영역에만 제한해야 한다. 사회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나 가족이 합의한 규칙 등을 제외하고는 아이의 재량권을 인정해줘야 한다. 그런데 이 개념 없이 어릴 때 하듯이 쫓아다니면서 이거수일투족을 관리하려 든다면?

 

실제로 많은 부모들이 이런 잘못을 저지른다. ‘너 옷차림이 그게 뭐냐’, ‘어제 누구 만났냐  따지고 들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중고등학생들이 학원수업을 마치면 대개 밤 10시경이 된다. 그러고 30분쯤 지나면 아이들 전화기에 불이 나기 시작한다. “너 어디 있어?!” 왜 지금까지 집에 안들어오냐는 다그침이다. 학원 끝나고 친구들끼리 놀이터에서 잠시 얘기하고 갈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집에서는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음날이면 친구들끼리 주고 받는 인사가 똑같다. “야, 너도 어제 늦게 왔다고 혼났지?”

 

그런데 재량권을 인정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지켜야 할 규칙의 가짓수가 줄어든 만큼, 그 규칙들의 중요성은 커져야 한다는 것. 예컨대 담배는 해로우니 특히 청소년 시기에는 피우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취재하면서 만난 어느 사춘기 중학생의 아버지는 “담배 피울 수도 있죠. 저도 그때 피웠는데”라고 반응했다. 이런 식이면 과연 효과적인 훈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올바른 훈육을 위해서는 아버지들도 아이의 성장발달을 잘 이해하고 수준에 맞게 애착과 훈육의 비율을 조절해나가야 한다.

 

 

 

[출처]  파더쇼크 (EBS 제작팀 지음)

[알림] 본 칼럼은 '파더쇼크' 도서 내용을 편집한 것으로 그 내용과 길이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twitter facebook google+
댓글 8
서비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