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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교수 -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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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의 변화가 가져온 거실 혁명

부모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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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9 17:18

2차 성징의 본격적인 발현은 가정 내에서도 금기를 가져옵니다. 이제 가족이지만 신경을 써야 할 것들이 생긴 것입니다. 이제 엄마 젖을 만지고 벌거벗고 지내고 한방에서 자고 하는 것은 끝난 일이지요. 부모 입장에서도 초등학생 때까지 쉽게 했던 예쁘다고 엉덩이를 두드리고 만지는 것, 몸을 쓰다듬는 것, 이런 관계가 끝난 것입니다. 아무리 단출한 세 식구(부모, 아이)라 하더라도 이런 경계가 없다면 사춘기 청소년에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혼란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성적으로 성숙했다는 것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남자아이는 다른 사람을 임신시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여자아이는 아이를 임신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다른 사람 안에는 프로이트가 말하는 근친적 관계, 즉 부모도 포함이 되지요. 그러므로 부모와 자녀 사이에는 어떤 형태의 경계, 금기에 따른 선이 그어져야 합니다. 예전처럼 가까이 지낼 수는 없는 것이지요.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서 큰 상실이 일어나게 됩니다. 아이는 의존하면서 지냈던 부모와 서먹한 면이 생기면서 유아성이 상실되고, 부모는 자녀를 유아처럼 예뻐할 수 있었던, 품 안에서 키울 수 있었던 상황을 상실하게 됩니다.



 

미국의 정신분석가 피터 블로스(Peter Blos)라는 사람은 유아기에 있었던 첫 번째 분리개별화에 이은 두 번째 분리개별화가 이때에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유아기에 있었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다시 재활성화되면서 그 해결과정으로 가족과의 분리가 일어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부모에게 의지하거나 부모만을 동일시해서 지낼 수 없다는 압력이 주어짐과 동시에 독립과 더불어 다른 이성에 대한 동경, 갈망도 생겨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부모님들이 이 시기의 상실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 때때로 화가 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컸다는 것을 수용하지 못할 때는 섭섭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이제 저것이 말도 안하네.’, ‘문은 왜 닫아?’ 하는 생각에 섭섭해지고 자녀 입장에서는 ‘아직도 날 아기 취급하려 드네.’, ‘언제까지 부모 마음대로 하려고 저러지?’ 하는 마음에 분노가 일기도 합니다.

 

이런 상실에 건강한 부모는 자연스러운 애도 과정을 진행합니다. ‘애가 벌써 이렇게 컸구나. 이젠 함부로 하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이지요. 건강한 아이는 “저 혼자 좀 있고 싶어요.”라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들도 적당한 거리를 두기 시작합니다. 이 거리는 아이들에게 보내는 존중의 거리입니다. 그런데 떠나보내지 못하는 부모는 고집을 피웁니다. 자신이 크던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서는 비교를 하고야 맙니다. “예전에 단칸방에서 온 식구가 살았을 때도 있었다.”, “어디 벌써부터 문 닫고 제 맘대로 하려고 드는거야?“

 

 


 

    

사회가 더 자극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신의 성적 충동과 성생활을 다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성교육, 이성 교제를 시작한 아이들을 위한 데이트 교육도 필요하고 또 성적 충동을 해소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신체 활동과 예술 활동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방송이나 인터넷을 다루는 요령과 성 정보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에 관한 지침도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더 많은 자극을 주어놓고 더 많이 참으라고만 하면 불공평하지요. 주변은 모두 성적으로 자극하는 환경을 만들어놓고 쳐다보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정말 곤혹스러운 일이니까요.

 

 

 

[출처] 중2병의 비밀(김현수. 덴스토리) 

[알림] 본 칼럼은 '중2병의 비밀' 도서 내용을 편집한 것으로 그 내용과 길이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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