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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PD -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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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에게는 성장기가, 부모에게는 부모기가 중요하다!

부모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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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9 16:13

 인간의 발달 단계에서 부모가 되는 시기에 아빠, 엄마 두 사람은 자신의 발달 과정을 성실하게 이행하면서 아이를 키운다. 학자들은 그 시기를 ‘부모기父母期’라고 했다. 그리고 ‘부모기’는 부모 두 사람의 발달 시기와는 다른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아이의 성장기成長期와 교차하며 그것을 책임지고 있다. 때문에 오히려 아이의 성장기보다 더 중요하다고 본다.

 

많은 학자가 ‘부모기’를 분석했는데, 그중 발달 심리학자 엘렌 갈린스키Eellen galinsky는 부모들도 아이들처럼 어떤 단계를 거쳐 성장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초보 부모들은 자신의 부모 역할에 많은 의문을 갖는다. 자신의 부모 자격에 대해서 걱정하며 우울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엘렌 갈린스키의 연구에 따르면 그것은 부모된 사람의 너무나 당연한 과정이다.

 

    


 

 

우리는 ‘나 같은 사람이 왜 부모가 되었을까?’, ‘나만 엉망진창인 부모 같다’고 자책하듯 말한다. 하지만 그런 고민을 갖고 더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 자체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마치 사춘기 아이가 반항을 일삼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것은 자신의 발달 단계를 너무나 잘 이행한다는 증거다.

 

엘렌 갈린스키는 1987년 태아에서 18세까지 아이를 둔 부모 228명을 면접해 부모의 단계를 도출했다. 단계는 모두 6개로 정리했다. 1단계는 임신 기간에 해당하는 시기로 부모상을 정립하는 단계이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와 애착형성을 시작하고, 아이라는 개체를 이해한다.

 

이 시기 부모들은 자신의 부모와의 관계를 평가하고 동일시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보았다. 또한 임신으로 인해 배우자와 자신의 관계가 변하는 것을 보며 배우자의 부모로서의 이미지를 상상하게 된다고 했다.

 

2단계는 아이의 출생부터 생후 2년까지의 시기로 양육의 단계이다. 이 단계의 주요 과제는 아이와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부모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출산 전 상상했던 아이와 태어난 아이를 조화시키며,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생아를 키우기 시작하면 부모는 일관성 있는 육아를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실수를 하거나 자신이 가진 결점으로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 아이를 알아가는 과정에서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자신의 결점과 맞닥뜨려야 한다. 갈린스키는 이 시기에 많은 가족 내의 균형이 일시적으로 깨진다고 했다. 이때 부모들의 기분은 불안정해지기 쉬운데 부모는 자신의 기분을 바로잡아 아이와의 관계는 물론 배우자, 시부모, 친정부모, 다른 자녀 등과 관계를 다시 정립해야 한다고 했다.

    

 


 

 

3단계는 아이가 2~5세에 해당하는 권위의 단계이다. 이 시기 아이들은 한창 말이 많아지며 독립심과 주도성을 키운다. 부모의 과제는 새로 주어지는 일들에 대한 책임감과 아이에 대해 자신이 가져야 하는 권위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부모는 이 시기 자신의 권위는 무엇이며 권위가 왜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규칙이란 무엇이며 그 규칙은 어떻게 정해지고 언제 시행되며, 또한 언제 그 규칙은 깨질 수 있는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 부모는 아이와 어떻게 의사소통을 할지, 제한은 어떻게 설정하고 강화할 것인지 등도 생각해야한다.

 

갈린스키는 부모의 권위가 계속되는 실수와 그것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권위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아이를 이해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 단계에서 부모들은 완벽한 부모가 되겠다는 자신의 이미지를 재평가하고 자기 자신이나 아이, 주변 사람, 사회에도 결함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완벽한 부모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불완전한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을 받아들인다. 부모는 더 이상 아이가 자신의 부속물이 아니고 하나의 독립된 존재임을 깨닫게 되고, 아이들은 그 과정을 통해 자아정체감이 싹튼다.

 

4단계는 아이가 만 5~13인 설명단계로 아이에게 세상을 설명하는 것이 부모의 과업이다. 5단계는 아이가 십대에 해당하는 시기로 상호의존단계라고 한다. 기존의 아이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권위 관계를 정립하고 이에 적응하는 것이 부모의 과업이다.

 

6단계는 아이가 청년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떠나보내는 단계다. 마지막 6단계에서는 아이의 분리된 정체감을 수용해야하고, 아이의 독립을 준비하는 것이 부모의 과업이라고 보았다.

 

    


 

 

한 전문가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유아기를 연구하는 전문가는 유아기가 인간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고. 또 초등학교 시기만 연구하는 학자는 초등학교 시기가 가장 중요한다고 말한단다. 모두 자신이 깊이 연구한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부모기’에 대해서 찾아보니 많은 학자 역시 ‘부모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결국 인간의 모든 시기는 다 중요하다는 뜻 아닐까?

인간이 사는 생애 주기 중 중요하지 않은 시기는 없다는 말이 아닐까?"

 

부모기에 대해 알아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유아기’일 때 ‘유아기’가 중요하다는 자녀교육서만 보면 유아기에 부모 역할에 대한 부담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성장기 아이의 부모역할이 한없이 버거워질 수밖에 없다. 만약 지금 내 아이의 발달시기만 보지 말고 좀 더 멀리 본다면 어떨까? 좀 더 편안하고 가볍게 아이를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의 부담이 조금은 분산되지 않을까?

 

이런 시각은 부모인 나의 발달 단계에도 해당한다. 이전의 단계를 잘해온 것을 스스로 칭찬하며 부모로서의 마지막 단계에서 지금의 나를 생각해보자. 지금의 부모 과업들을 조금은 즐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인간의 발달 과정 중 지금의 부모기가 인생의 긴 여정 중 3년 혹은 5년에 해당하는 짧은 기간이라고 생각하자. 그렇게 하면 무겁게만 느껴지는 역할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질 수도 있으리라 본다.

 

 

 

[출처]  엄마생각 아이마음 (김광호.김미연 공저)

[알림] 본 칼럼은 '엄마생각 아이마음' 도서 내용을 편집한 것으로 그 내용과 길이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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