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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작가 -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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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보다는 스마트폰, 스마트폰보다는 책을 읽어라!

부모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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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1 19:46

 

우리는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교육’이라는 두 글자와는 점점 멀어진다.
학창시절 질리게 공부했다는 이유로 ‘공부’와 인연을 끊은 사람도 많다. 10여 년간 학교 교육을 받으며 자존감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채로 사회에 나오는데 교육이나 공부와 인연을 끊고 사니 자존감을 회복시킬 기회가 없다. 게다가 습관적으로 TV를 틀기 때문에 자존감 회복의 길은 점점 멀어진다.

 




 해마다 발표되는 통계청 생활시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 평균 2~3시간씩 TV를 본다고 한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시간이 더 늘어나 4~5시간을 TV앞에서 생활하고 있다. TV가 사회의 학교, 성인들의 재교육장이 되는 셈이다. TV의 핵심은 진실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 ‘리얼’을 표방하는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이 있지만, 그것 역시 진실을 가장한 허구에 불과하다. 시청자들의 말초적인 재미를 만족시키기 위해 짜놓은 것이지, 진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것들을 계속 접하면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자존감을 상실하게 된다. TV를 볼수록 ‘나는 너무 초라하다’는 감정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TV를 많이 보는 부모와 아이 사이에는 정상적인 관계가 형성되기 어렵다.


TV의 본질을 인문학적으로 생각해보자. TV는 누군가에는 생계 수단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는 성공의 수단이다. TV는 반드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야만 한다. 한마디로 말초적인 감각을 얼마나 잘 자극하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성패가 갈리고 먹고사는 문제와 부와 명예가 결정되는 것이다. TV를 켜는 순간 우리는 말초적인 감각의 서계로 빠져든다. 거짓된 세계와 접속하면서 우리는 끝없는 비교의식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런 생활을 수십 년 이상 해 온 사람이 누군가를 제대로 교육하기란 불가능하다. 그 사람의 두뇌는 이미 감각적인 자극이 없으면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TV를 많이 보는 아이들의 정서 상태가 이를 증명한다. TV를 많이 보는 아이들은 대체로 공격적이고 충동적이다.

 

TV는 우리에게 ‘가짜’ 삶을 사는 방법을 배우게 한다.   

  
 TV가 말초적 재미만을 추구하다보니 작가가 방송에 나가 인문학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아무런 반응이 없다.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에 나가도 작가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순간 사회자도, 카메라맨도, 방청객도 조용해진다. 심지어 조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자극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철학은 감각의 세계에서 진리의 세계로 인도하는 학문이다. 철학을 한다는 것은 본질에 깨어 있고, 말초적인 세계에서 벗어난다는 것인데 우리는 감각에만 깨어있어 본질을 놓칠 때가 많다.


 물론 TV 프로그램 중에는 좋은 프로그램도 있다. 특히 교육방송에는 좋은 프로그램이 정말 좋다. 하지만 과연 이 좋은 프로그램의 시청 시간을 계산해보라. 아마 100시간도 넘지 못할 것이다. TV는 우리에게 ‘가짜’ 삶을 사는 방법을 배우게 한다. 인간적인 삶에게 크게 멀어지게 한다. 이 때문에 부모에게는 TV를 버리거나 멀리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


 
 

 

TV를 끄면 책을 읽게 된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이 “TV”를 그냥 보면 되지 뭘 그렇게 피곤하게 생각하느냐“며 불평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의 해악을 알리고 싶다. TV를 끄면 책을 읽게 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야만 생각을 하게 되고, 생각을 해야 자존감을 키울 수 있다. 가정에서 인문학 교육을 하려면 먼저 TV를 없애버리거나 시청을 제한하는 강력한 규칙이 있어야 한다.

 


사람의 공허함을 채우는 가장 쉬운 방법은 TV이다.


 사람은 때때로 공허감을 느끼는 데 이 공허감을 채우려는 본성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 TV이다. 그러나 TV가 사라지면 다른 것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강연장, 박물관, 미술관을 찾아다니고 자연스럽게 책을 손에 들게 된다. 혹자는 “TV를 꺼도 스마트폰이 있지 않느냐”며 반론을 제기하기도 하는 데 스마트폰 역시 TV와 같은 부작용을 갖고 있다, 그나마 스마트폰의 긍정적인 면은 기득권이 보여주지 않는 뉴스, 소수의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또 다른 시각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이 또한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면 무익하다. 중요한 것은 책을 읽기 위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출처] 내 아이를 위한 인문학 교육법 (이지성. 차이정원)
[알림] 본 칼럼은 '내 아이를 위한 인문학 교육법' 도서 내용을 편집한 것으로 그 내용과 길이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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