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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애 박사 -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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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스스로 해결책을 선택하도록 도와주세요.

부모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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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0 14:57

해결책에 대해 부모가 의견을 제시하거나 비슷한 상황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해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어떤 해결책을 선택할 것인가는 아이의 몫입니다. 소위 ‘문제아’, ‘말썽꾸러기’라는 아이들조차도 어른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지혜로운 답을 생각해내는 예가 수없이 많습니다. 때로 서너 살 된 아이도 감정이 순화되고 마음이 편한 상태에서는 어떤 해결책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아이 혼자서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으리라 판단해 선택을 대신하려 듭니다.

 

아이를 믿지 못하면 감정코칭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아동 보육시설에서 감정코칭을 많이 한 황미례(가명, 37세) 보육사의 사례입니다. 그 선생님은 5, 6, 7세 어린이 8명을 맡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황 선생님 반으로 합류한 아이 한 명이 있었는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진단받은 아이였습니다. 아이는 약물 치료, 미술 치료, 인지 치료 등을 받았는데 유난히 짜증을 잘 내고 사소한 일에도 크게 울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이런 아이가 우리 반에 왔을까 원망을 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합니다. 감정코칭 수업을 받은 후 아이들에게 적용을 할 때도 다른 아이들은 잘 따라왔지만 그 아이는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황 선생님은 왜 그 아이만 안 되는 건지 깊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황 선생님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음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황 선생님의 마음 한구석에는 늘 ‘그래, 너는 문제아야’라는 생각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감정을 읽어주고 믿어주었더니 아이가 변하기 시작했고 아이는 마음을 열고 다가왔습니다. 어느 날 한 교사가 아이에게 사탕을 줬는데 사탕을 받으면서 “감사합니다.”라고 하더니 “그런데 우리 교실에는 8명의 친구와 형들이 있어요. 8개를 주시면 안 되나요?” 하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전까지 다른 아이의 장난감을 빼앗고 못 살게 굴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았던 아이가 감정코칭으로 친구들을 배려하는 아이로 변했던 것입니다. 아이가 선생님을 믿고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보육시설 선생님들이 이구동성으로 감정코칭의 효과에 감탄했다고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해결책을 선택할 수 있으려면 아이를 믿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아이를 믿어주지 않으면 아이는 해결책을 선택할 때마다 부모의 눈치를 살피면서 스스로 선택하기를 포기합니다.

 

설령 아이가 최선의 선택을 하지 못했어도 괜찮습니다. 아이의 실수 또한 성장의 한 과정입니다. 아이가 선택한 방법이 그다지 효과가 없는 것이라도 일단 시도해보게 하고, 아이가 직접 그 결과를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택한 방법이 효과가 없다면 다른 방법을 시도해보면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는 해결책이 효과가 없어도 실망하지 않고 다른 시도를 해볼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일 수 있다는 점을 배우게 됩니다.

 

 

[출처]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존 가트맨,최성애 공저. 한국경제신문)

[알림] 본 칼럼은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도서 내용을 편집한 것으로 그 내용과 길이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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