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로그인 해주세요
닫기
 
RE:3살아이가 고집이 세졌어요.
김은미멘토 2019.10.10 23:53조회 2639

안녕하세요? 어머님

천사처럼 이쁘기만 하던 아이가 갑자기 고집을 피우거나 떼쓰고 우니 어머님이 당황하셨겠네요. 그 당황스러움이 걱정이 되어 이곳을 방문하신 거 같습니다이 시기의 아이들 발달과정에 대한 이해를 좀 가지시면 조금은 더 여유롭게 아이를 대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 나이대의 아이들은 처음으로 자기 의지가 생기면서 무언가 스스로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부모님들이 보기에 아직 아이가 하기에 힘든 것도 있을 수 있고 보기에 적합하지 않은 행동인 거 같은데 아이가 해보려고 안 물러서거나 또는 너무 사소한 부분인데 고집피고 우는 것을 보게 되면 부모님입장에서는 아이가 혹시 이기적인 것은 아닌지 오해가 생기면서 걱정을 많이 하시게 됩니다

 

그렇기에 제안을 드리자면 먼저 그 상황에서 벗어나 잠시 아이의 욕구를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고집을 꺽으려고만 한다면 아이와의 갈등은 더 커지고, 의도치 않게 아이는 자율성을 키우기 보다는 수치심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이럴 때는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기울여주시고, 아이가 직접 선택할 수 있게 좀 기다려주시거나 아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가령 어린이집에 입고 갈 옷을 선택할 때도 미리 ‘00는 내일 파란색 옷을 입을래? 아니면 핑크색 옷을 입을래?’라고 아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어서 아이가 자신이 의지를 갖고 선택했다 라는 경험을 자주 하게 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아이가 뭔가 할 때 성격이 좀 급한 부모님들이라면 기다리는 것이 어려워 대신 해결해주거나 처리하는 분들이 많은 데 이것 또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아닐 수 있으니 이럴 때는 엄마가 10분간 기다려줄게. 대신 그때까지 잘 안되면 엄마가 도와줘도 될까?’라고 이야기해주시거나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 지를 물어보면 아이는 스스로 하는 힘을 키우거나 안되더라도 엄마의 도움으로 끝까지 해결하는 방식들을 배워나가게 됩니다.

 

또 한 가지는 아이들은 아직 어리다보니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어렵고 표현하는 것이 서툴 수 밖에 없습니다. 자연히 악쓰고 우는 것으로 자신의 불편함을 표현합니다. 그런데 이 감정조절이란 것은 어른들도 어려운 일입니다. 어른들 중에도 원하던 것이 안 되면 소리 지르고 화부터 내는 분들이 종종 있지요. 어른도 어려운 부분인데 아이입장에서는 배워본 적도 없으니 더욱 그러하겠지요. 어머님을 보면서 악쓰고 운다는 것은 엄마에게 자신의 마음을 좀 봐달라고 애쓰는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욕구가 좌절된 아이는 당연히 속상합니다. 이런 감정을 어머님께서 알아봐 주시고진정하게 도와주신다면 아이 역시 감정을 진정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네가 00이 안되서 많이 화가 났구나‘ ”네가 00을 못해서 속상했구나차분하게 위로를 해주시면 아이는 조금씩 진정을 하게 됩니다. 진정된 후에 행동 한계설정을 해주시면 됩니다. “다음부터는 화가 나면 엄마에게 천천히 이야기해줄래? 울면서 이야기하면 엄마가 네가 하는 말을 잘 들을 수가 없어

이 부분은 부모공감에서 감정코칭 강의가 많이 있으니 꼭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은 어떤 방식으로 정서표현을 하는지 한번 돌아봐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님이나 아이 주변의 어른들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다시 말해 아이들이 화내고, 소리지르는 것은 아이 주변의 누군가-부모나 어른들의 감정 표현 방식을 따라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는 TV나 다른 친구들을 통해 배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화가 났을 때는 어떻게 긍정적으로 감정표현을 해야 하는지 부모님들이 부부 관계나 아이와의 관계에서, 또는 다른 어른들과의 관계 등에서 직접 모범을 보여주게 되면 아이는 알게 모르게 부모의 영향을 받아 따라하게 됩니다가장 강력한 훈육은 부모의 모델링입니다.

 

부모는 아이를 빨리 변화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평생을 두고 기다려주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고 지키기 어려운 일인지 알면서도 이해가 되는 것이 우리가 빨리 아이를 변화시킬려고 노력할수록 아이들은 이상하게도 멀어져가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님, 오늘도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아이가 좀 더 커 가는 과정에서 자율성을 발달시키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해주시고, 이에 따라 그것이 안 되었을 때 아이가 얼마나 슬프고 괴로운지 그 마음을 봐주신다면 아이는 이해받는 감정을 가지고 잘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파이팅입니다.
 


 

[원본글]

3살 29개월 아이인데요. 최근들어 고집이 세졌어요. 맘대로 안되면 눈이 빨개지도록 악쓰고 울고요. 일부러 절보면서 악쓰고 울기도 해요. 달래려거나 안아주려고 하면 더 크게 울거나 발버둥을 쳐서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럴땐 어떻게 하는게 맞는걸까요?
댓글 0
613개 (7/31페이지)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희나리
2730
2019.10.14
김은미멘토
2859
2019.10.23
투찐맘
13
2019.10.12
황화정멘토
6
2019.10.15
부모되기수행..
3420
2019.10.04
황화정멘토
3111
2019.10.09
한아름느티나..
2858
2019.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