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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장애인이라 못오지?
김은미멘토 2019.11.17 22:36조회 2799

안녕하세요? 어머님.

학교 선생님에게 내 자녀가 이런 일에 크게 관여되었다는 것을 듣고 얼마나 놀라셨을까? 그 장면이 그려집니다. 많이 불안하시고, 혹시 아이를 잘못된 방식으로 키우고 있는 건 아닌지 자책도 들고, 아마 여러 감정들이 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 마음을 꾹꾹 참으시고, 이곳으로 오셨네요. 이 부분은 참 잘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지금 은 이 사건 이후로 일주일 정도 지난 거 같아 아이와 어떻게 대화를 나누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후라도 아이와 비슷한 대화를 하시게 된다면 우선적으로 하셔야 할 부분은

1. 어머님의 스트레스를 낮추고 아이와 대화를 시도하셔야 한다는 점 입니다.

분명 아이로 인해 어머님이 선생님께 또 상처받은 아이의 어머님께 죄송하다고 이야기하셔야 해서 당혹스럽고, 속상해서 화가 많이 나셨겠지만 아이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선 먼저 어머님이 화를 가라앉히셔야 합니다. 화가 난 상황에서 이야기를 시도하게 되면 우리도 모르게 목소리톤과 표정에서 그 화가 상대방에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화난 엄마와 제대로 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아이는 없습니다. 오히려 엄마가 더 화를 낼까 몰라를 반복하거나 자기를 방어하기 위한 행동이나 말을 하게 되는데 이때 우리는 아이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 변명만 하게 된다고 오해, 더 화를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치시려면 먼저 어머님의 화를 진정하셔야 합니다.

 

2. 아이 역시 아마도 선생님의 분위기나 친구의 울음을 통해 뭔가 자신이 잘못했다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생각지도 못했던 친구의 반응에 당황하거나 놀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미 아이는 위축되어 있고, 속상하거나 창피해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엄마가 와서 어떻게 된거니라고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게 되면 엄마도 날 혼내려고 하는 구나라고 여겨 오히려 엄마 눈치를 보면서 쭈삣하거나 침묵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아이도 학교에서 그 상황에서 얼마나 놀랐을지 그리고 지금 얼마나 속상한지 이해해주시고 아까 친구가 울어서 너도 많이 놀랐을 거 같아, 어때?’라거나 그런 일이 있어 네가 많이 속상했겠네라고 먼저 감정을 들어주시면 아이는 엄마가 자신의 편에 서서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고 여겨 솔직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3. 아이도 진정이 되면 이에 대해 차분하게 여쭤보시면 됩니다.

선생님에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엄마는 네가 이야기해주면 좋겠어, 어떤 상황에서 그런 말을 쓰게 되었는지 엄마에게 말해줄 수 있을까?” 라고 차분하게 물어봐주세요.

어머님이 들으신 것은 선생님이 한 이야기입니다. 아이에게 그 상황에 대한 맥락을 직접 물어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어떤 의도에서 어떤 의미로 한 것인지를 말입니다. 아이가 실수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가끔은 이런 대화를 통해 나온 것은 종종 어른들도 아이의 행동을 오해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불러온 영향을 생각하기보다는 억울하다는 감정에 휩싸여 분노를 표출하게 됩니다. 혹시 억울한 부분은 없었는지도 봐주시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3. 아이가 혹시 일부러 이런 말을 한 것이라면 아마도  그 친구와 뭔가 감정적으로 부딪힌 부분이 있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다른 부분에서 화가 나 이렇게 이야기했을 가능성도 있으니 혹시 그런 부분이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살펴주시구요, 그리고 나서는 화가 났건 아니건 친구에게 한 자신의 말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네가 그 친구 입장이었다면, 누군가가 네게 그런 말을 했다면 어떨까 같아?’라고 물어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이후 아이가 친구에게 사과를 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칭찬을 해주시고, 사람은 실수를 하게 되면 사과를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은 잘했다라고 여기시면서 앞으로는 친구와 대화를 할 때 화가 나면 어떻게 표현을 하면 좋을지 물어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감정코칭에 관한 영상을 보거나 부모교육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어느정도 아이가 친구가 어느정도 상처를 받았을지 이해하게 되면 이걸 풀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물어봐주세요. 앞에서 사과는 했겠지만 그때는 정신이 없어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친구도 집에 가서 다시 엄마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요? 그런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어떻게 전달하고 앞으로 어떻게 지냈으면 좋을지를 엄마와 이야기해서 아이가 학교를 가면 어떻게 할지 같이 연습하게 해주세요. 이때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과 관계를 맺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기 조절과 조율을 배우게 되는데 이를 통해 도덕심을 키우게 됩니다. 그렇기에 사과하는 것이 창피한 일이 아니고 같이 어우러지기 위한 하나의 방법임을 정확하게 알려주시면 됩니다.

 

5. 아이가 공감능력을 갖게 되는 것은 먼저 누군가 아이의 감정을 잘 들어주었을 때 생겨납니다. 그렇기에 가정에서 아이의 말을 잘 귀기울여듣고 감정을 잘 들어주고 있었는지를 먼저 체크해봐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이후에는 상대방의 입장이나 배려를 배울 수 있는 책이나 영화를 보고, 아이와 함께 상대방입장을 이야기해보는 시간들을 가지게 되면 공감능력이 키워질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누구나 실수를 하게 됩니다. 다만 어떤 사람은 그 실수를 통해 자존감이 낮아지지만 어떤 사람은 그 실수를 통해 뭔가를 배우고 오히려 더 강해지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아이가 실수를 했다고 창피해 하거나 화를 내시기보다는 이걸 통해 아이가 뭔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배려나 존중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어머님 파이팅입니다.

 

 

 


 

[원본글]

몇일전 연주회가 있었습니다. 같은반아이에게 너희 아빤장애인이라 못오지? 라는말을 저희아이가 했다고합니다. 그말에 상대방아이는 상처를받아 대성통곡하며 울었고,담임선생님의 중재하에 사과를하고 마무리를했는데...집에가서도 그일이생각났는지 엄마한테 울면서 얘기했다고하더라고요. 저는 이일을 오늘담임선생님께전달을받아,상대방 어머님께 죄송하다며 연락을취했지만, 화가나는 이 마음을 어찌 가눌수있을지요.집에가서 아이에게 화내면서 다그칠것같아.꾹 꾹 감정을 최대한 잡고있지만, 아이의얼굴과행동대답들을들어보곤 많이화낼것같아요.아이에게 어떤식으로 질문하고 이해시켜야할까요. ?현재초등학교1학년여자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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