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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아이의 특이한 행동을 발견했어요.
김은미멘토 2019.10.23 18:37조회 2865

안녕하세요? 어머님.

눈썹을 뽑는 큰 아이로 인해 상당히 놀라셨겠어요. 이런 경우는 대부분 어머님들이 자신으로 인해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싶어 충격을 받거나 죄책감을 느끼시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정답이 없는 거 같습니다. 특히 세 아이를 둔 어머님이라면 한 아이에게만 집중할 수도 없고 여러 면에서 힘들고 바쁜 시간을 보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다시 말해 어머님도 당시에는 매순간 어머님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셨을 거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고, 언제 아이가 눈썹을 뽑는 건지 확인까지 해주셨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아이에 대한 걱정과 사랑이 많이 묻어납니다. 그렇기에 어머님이 먼저 차분하게 자신을 다독이고 아이를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머님이 불안하고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을 자꾸 보여주면 아이는 뭔가 자신이 상당히 잘못하고 있는 건가? 또는 그런 모습을 숨기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눈썹을 뽑거나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할 때 또는 지루할 때 무의식적으로 뽑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머님이 위에서 큰 아이를 설명하면서 아이가 또래보다 말도 한글도 숫자도, 미술, 운동도 모두 빠르고 친구들과 잘 지내서 아이가 별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하셨는데 아이는 그만큼 잘 하기 위해 여러 면에서 애쓰고 노력해온 부분이 크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러자니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고, 혹시 뒤처지면 어떻하지? 라는 불안에 싸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스트레스와 불안이 너무 놓으면 아이는 이런 부정적 감정을 어떻게 처리할지 몰라 자신도 모르게 눈썹을 뽑거나 하는 자극을 줌으로써 습관으로 나타난 거 같습니다. 이럴 때 뽑은 털을 만지작거리거나 한곳에 모으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 따님은 모으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네요.

아이가 잘하고 있지만 그만큼 부담도 아이에게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그렇기에 제안을 드리자면

1. 무조건 부모의 사랑을 알려주셔야 합니다. 아이가 뭔가 잘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사랑을 받는 존재라는 것을 아이가 스스로 알 수있게 확인해주시고, 안아주고 위로해주셔야 합니다. 심리학적으로 애정욕구나 신체적인 접촉이 부족할 경우도 자신의 신체 일부인 눈썹이나 모발을 뽑으면서 이를 대체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첫째와 둘째의 나이차가 1살인 것으로 보아 애착이 형성되어야 할 시기에 큰 따님은 부모님의 사랑이 동생에게 옮겨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차지하기 위해 아이는 뭔가 잘하는 딸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으려 했을 가능성도 있는 바, 아이가 그동안 얼마나 애써왔고, 자랑스러운지도 알려주시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그 자체로 사랑스러운 딸이란 점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가 안정이 되면 아이의 불안이나 스트레스도 낮아지게 되니 증상도 자연 줄어들게 될거라 봅니다. 

 

2. 불안감이나 지루함에 습관으로 털을 뽑는데 뽑는 순간의 통증보다는 쾌감을 느끼기 때문에 반복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털을 뽑고 싶을 때가 언제인지 확인하는 게 필요한데 아이가 멍할 때 주로 뽑는다고 하셨으니 이럴 때는 아마 아이가 지루하거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때 뭔가 뽑는 행위가 자극이 되는 건 아닌가 합니다. 

이런 비슷한 상황에 또 뽑고 싶을 때 아이에게 다른 행동, 다른 자극을 주도록 알려주시면 도움이 되리라 싶습니다. 가령 눈썹을 뽑는 대신 빗질을 하거나 손바닥이나 손등을 비비거나 손뼉을 치거나 말랑말랑한 고무공을 쥐고 만지작거리게 한다거나 방법을 알려주시고 어머님이 아이가 그 방법을 쓸 때 많은 칭찬을 해주셔야 아이가 좀 더 힘을 얻게 됩니다. 특히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행동을 멈추는 것은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야 하는 부분인지라 아이가 참 잘 참았어, 잘 견뎠어, 대단해라고 격려해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3. 아이가 평소 스트레스를 다룰 수 있도록 미술이나 음악 등의 활동이나 운동을 할 수 있게 해주시면 아이가 자연스럽게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이때 중요한 것은 경쟁이 아닙니다. 그냥 아이가 즐길 수 있는 활동이지 뭔가 경쟁을 하거나 더 잘해야 한다라는 부분을 아이가 느낀 다면 이는 오히려 더 불안과 스트레스를 야기시킬 수 있기에 혹시 이런 활동을 지금 하고 있다면 아이는 어떤 마음인지 체크를 해보는 게 필요합니다.

 

4. 아이는 힘들거나 속상할 때 어떻게 감정표현을 하고 있는지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분명 아이도 자신이 힘들다고 어떤 신호를 보냈을 텐데 아마도 어머님이 너무 바쁘시다보니 그 신호를 못 보거나 봤어도 놓쳤을 가능성도 큽니다. 그렇기에 아이의 표정을 잘 봐주시고,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멍하거나 할 때 다가가서 따뜻한 말걸기를 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네가 지금 심심해 보이네, 네가 지금 피곤해 보이네, 뭔가 기분이 안좋아 보이네이런 말이 아이에게는 관심이며 자신이 부모에게 중요한 사람이구나 생각하게 되는 말들입니다.

어머님이 아이의 힘든 것을 다 해결해주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저 아이는 엄마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구나라는 것을 경험하는 것으로도 감정적으로 진정이 되며 불안이 낮아지게 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있는지 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아이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게 되면 그런 경험만으로도 아이의 스트레스가 떨어지곤 합니다. 아이들은 그저 부모님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게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합니다. 감정코칭에 관해서는 여기 사이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강의들도 있으니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털뽑기는 5~8세 아동이나 13세 전후 청소년, 성인에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습관처럼 일시적으로 나타나 사라지기도 하지만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켜질 경우에는 강박행동이 나타나 수 있으니 아이가 혼자 외롭게 있지 않게 많이 안아주시기 바랍니다


어른인 우리도 불안하거나 스트레스가 높을 때는 이를 떨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아이가 지금까지는 혼자 애써왔다고 여겨시고, 이제는 아이가 힘들 때 엄마 아빠가 함께 힘을 거라는 걸 알려주면 아이는 더욱 당당히 세상을 탐험하게 될 것입니다. 어머님의 사랑으로 아이의 힘든 점을 감싸 안아주시면 아이도 어느순간 엄마가 힘들 때 그 어린 손으로 엄마를 안아주게 됩니다. 어른인 우리가 먼저 다가가 주면 어떨까요?  오늘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원본글]

안녕하세요. 저는 7살 큰 딸, 6살 작은 딸, 돌이 지나지 않은 막내아들을 둔 맘입니다.

 

최근 큰 아이의 특이한 행동을 발견했는데 어떻게 해 주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큰 아이는 또래보다 말도 한글도 수도... 그 밖에 미술, 운동 등등이 모두 빠르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서 그 동안은 이렇게만 쭈욱 자라줬으면 하고 마음을 놓고 있었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며 바쁘게 지내다 어느 날 큰 아이 얼굴을 봤는데

그 날따라 눈썹이 뭔가 희미해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자세히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눈썹이 듬성듬성 나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깜짝 놀라 아이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투명한 작은 통 하나를 가져와 내밀며 눈썹을 그 안에 모아놨다는 거예요.

진짜 그 통 안에는 아이가 뽑은 눈썹이 모아져 있었어요.ㅜㅠ

왜 모아놨냐고 물으니 "그냥!"이라고 별로 대수롭지 않은 듯 대답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눈썹도, 머리카락도 모두 소중한 것이니 잘 보호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제 그러지 않기로 약속하고 아이를 한 동안 지켜보았습니다.

아이가 하루 중 뭔가 멍해진 순간에 무의식적으로 눈썹으로 손이 가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눈썹을 만지작거리다 뽑으면 뽑은 눈썹을 바라보다 또 그 통에다 넣어버리더라구요.

 

세 아이를 모두 사랑하지만 제가 큰 아이에게서 무엇을 놓쳐버렸는지 충격이 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큰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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