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로그인 해주세요
닫기
 
RE:여자 성기가 보고싶대요..;;
권성원멘토 2019.11.03 16:05조회 3419

어머님~

많이 당황하셨을 텐데도, 고민하시며 책을 보여주고 정확한 명칭을 가르쳐주는 등 의연하게 대처하려 노력하신 어머님을 먼저 칭찬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아들의 궁금증은 끝이 없지요?^^

아이가 어머니와의 소통을 잘 하는 편이라, 아이에게 우리 엄마는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잘 들어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는 듯합니다. 아이가 이렇게 성적 관심을 보일 때,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간혹 신체적 특징이 같은 동성 간에 성교육이 더 나을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타인의 성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성과의 성교육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동성이든 이성이든 간에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성인지를 잘 심어줄 수 있는 대상이 더 중요합니다.

 

여자 성기가 갑자기 왜 궁금해진 걸까?”

 

혹시 아이가 여자의 성기를 궁금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물어보신 적은 있으신가요?

이를 테면, “우리 아들이 여자 성기가 굉장히 궁금한가 보구나. 언제부터 궁금하게 된 걸까?” 의 질문 형태도 좋습니다.

 

그리고 왜 남자랑 여자는 화장실을 따로 가야 하는지?’ 등의 단순한 궁금증인지, 아니면 어떤 성적인 직,간접적인 경험이 있었는지, 그 이유가 중요할 듯합니다.

아이의 성적인 질문이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건지, 아니면 부쩍 성적 관심이 많아지면서 생겨난 질문인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다르게 해야 합니다.

몇 해 전부터 신조어인 ‘TMI’(Too Much Information)처럼 너무 많은 정보를 주기보다는 아이가 궁금증이 해소될 정도의 답변을 주는 게 좋습니다.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 주기보다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스스로 , 그 얘기였구나.’하며 알아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책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성기를 보고 싶어 한다니 조금 난감하셨을 듯합니다.

성교육 교구를 구입하거나 전문가를 통해, 남녀의 성기 모형을 직접 보고 만지며 신체적인 특징과 기능에 대해 얘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도 아이의 질문이 증폭된다면, 명확하게 알려 주세요.

외부에 나와 있는 남자의 성기와 달리, 여자의 몸 안에 대음순이라는 커다란 대문 안에 소음순이라는 작은 대문이 또 있어. 그리고 만약 아기 엄마가 된다면, 소음순 안에 이라는 곳이 있는데, 나중에 아기가 나오는 길이 될 수 있어. 그래서 정말 소중하게 다뤄야 하는 거야. 앞으로 네가 커가는 동안 또 차근차근 얘기를 나눠보자.” 

 

 

그래도 혹시나 실물을 보고 싶어 한다면, 아이의 궁금증에 공감하며 이렇게 질문해 보세요.

 

너와 어떻게 다른지 참 궁금할 수도 있겠구나. 그런데, 00, 누가 너의 성기가 궁금하다고 보여 달라면 기분이 어떨까?”

아이의 고개가 잠시 갸우뚱해질 듯합니다.

나의 성기를 함부로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없듯이, 누군가의 성기도 함부로 들여다 볼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서로의 몸은 사적인 영역으로 존중을 통한 경계를 알려줘야 합니다.

실제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지에서 남들 앞에 성기를 내보이거나, 비밀스레 서로의 성기를 보여주고 만지는 일이 간혹 생깁니다. 서로의 몸에는 함부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경계를 반드시 알려줘야 합니다. 이 시기에 잘못된 성인지가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간혹 드라마에서 보면, 남자들은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다가 서로의 성기를 쳐다보기도 합니다. 이렇듯, 남자의 성기는 외부에 있어 생김새를 보기 쉬운 반면, 여성의 성기는 내부에 있어 들여다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얼굴 생김새가 각기 다르듯이 사람들의 성기도 다릅니다. 그러나 청소년기에 음란물을 통해 성기를 처음 접하는 경우에 이성의 성기의 생김새에 대해서 잘못된 성 지식이나 성 편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 교육에 베드타임 스토리(Bedtime Stories: 잠들기 전 책 읽어주는 습관)등 많은 것을 유럽 선진국에서 도입해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스웨덴은 역사, 사회 등 여러 교과 과목을 어릴 적부터 배우듯이 성교육을 평생교육으로 하고 있습니다. 남녀의 신체적인 구조와 특징에 대해서 배우며 생물학적인 이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전인교육을 지향합니다. 의견을 공유하며, 고학년이 되면서 동의와 관계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토론을 하는 등 실질적이면서 구체적이고 반복적인 수업 형태를 꾀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성교육 의무화를 시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단발적이며 지엽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성교육은 어린 시절, 가정에서부터 자연스레 시작해야 합니다.

 

아이의 난감한 질문을 시작으로 아이와 자연스런 성교육, 성 소통 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 질문은 비공개로 하였으며, 답변 부분은 강의 현장에서 많이 받는 질문들이라 궁금하실 듯하여 공유하게 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댓글 0
613개 (4/31페이지)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블리블링반짝
8
2020.01.28
찰떡맘
3763
2020.01.15
윤미경멘토
3816
2020.03.15
뚜담뚜담
3169
2020.01.13
김수민멘토
3114
2020.02.14
bbumiM..
3200
2020.01.03
윤미경멘토
2628
2020.03.15
송이송이
2977
2020.01.03
장소현멘토
2641
2020.01.29
새맘
2999
2020.01.02
윤미경멘토
2348
2020.03.15
김은미멘토
6
2020.01.10
콩닥콩
2544
2019.12.12
김은미멘토
2617
2019.12.31
토끼맘
2769
2019.12.04
장소현멘토
3000
2019.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