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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밥시간마다 전쟁이예요.
김수민멘토 2019.08.05 14:39조회 1979

안녕하세요.

 

"우리 아이 밥 먹는 것만 봐도 내 배가 다 부른 것 같아요!"

내 아이가 맛있게 밥을 먹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큼 행복하고 흐뭇한 순간이 더 있을까요?

반대로 밥을 먹기 힘들어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것만큼 힘든 순간도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아이의 식습관 문제로 상담을 해 오시는 부모님들이 제 주변에도 참 많습니다.

이럴 때 전반적인 가정 내 식사분위기, 식사를 하는 장소, 함께 식사를 하는 가족의 유무 등을 함께 확인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는 단편적인 상황만으로 그 원인이나 해결책을 명확하게 제시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단은 올려주신 글을 토대로 제가 궁금한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

1) 첫째와 둘째가 함께 식사를 하나요? 어머님도 식사를 함께 하시나요?

2) 첫째는 몇 살이며, 현재 올바른 식습관을 갖고 있나요?

3) 식사는 일정한 공간에서 하고 있나요? (식탁 또는 거실 내 작은 탁자 등)

4) 식사에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나요? (TV 시청, 주변에 놀잇감 및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의 노출 등)

5) 아이에게 금지인 것이 다른 가족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나요?

6) 식사 중 오빠와 엄마에게 어떤 간섭을 하나요?

7) 입에 물고 안 씹고 딴짓을 한다면 주로 무엇을 하고 있나요?

8) 식사시간 외에 간식이 충분히 제공되고 있나요?
--------------------------------------------------------------------------------------------------

1. 식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세요.

올바른 식습관이 형성될 때까지 아이가 식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정해두고

일정한 장소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아이가 식사 중 주변을 살피고 간섭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경우,

아이가 앉는 자리를 변경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이가 주로 앉는 자리에서 거실 또는 다른 사람들의 이동 동선 등이 많이 보이는지 확인해 보시고,

그럴 경우 벽쪽을 바라보도록 앉혀보는 등 아이의 시야에 관심을 둘 것들을 제한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스럽게 TV 틀어놓고 식사를 한다던가, 아이의 시야가 닿는 곳에 놀잇감을 놓아둔다던가 하는

환경을 점검해 보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2. 가급적 함께 식사해 주세요.

오빠와 어머니께서 함께 식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세요.

나는 공부해야하는데 주변에 다른 사람들은 놀고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공부가 더 하기 싫어지고, 타의에 의해 억지로 해야하는 숙제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식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아직 식사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혼자 앉아 식사해야하는 상황이

숙제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함께 식사하시며 "한 숟가락 더!", "얼른 씹어야지.", "이제 삼켜야지." 등 식사를 하는 행위와 속도를 직접적으로 푸시하는 말 보다는 올바른 식사의 모델링이 되어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때 즐거운 분위기 속에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가벼운 식사 놀이(?)를 제안해 보셔도 좋습니다.

"엄마랑 똑같이 씹기 놀이 해보자! 몇 번 씹으면 입 안에 밥이 다 사라질까?"

"오빠 그림자처럼 움직여볼까? 오빠 한 숟가락 먹으면 너도 한 숟가락, 엄마도 한 숟가락! 냠냠냠냠"

또한 아이가 부지런히 식사를 한다거나, 음식물을 열심히 씹는 모습을 보이는 모습이 보이면 그 즉시 칭찬으로 그 행동을 강화해 주세요.

 

3. 아이에게 금지된 것은 다른 식구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해 주세요.

밥 먹으면서 장난감 금지, 움직이는 것 금지라는 규칙을 적용하실 거라면

오빠와 어머니께서도 밥 먹을 때 이것을 하지 않겠다라는 규칙을 함께 만들어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아이에게 장난감이 금지된 것처럼 오빠나 어머니께서도 스마트폰사용 또는 TV보기 등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나 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도 식사 중 하고 싶은 것이 있지만 참고 있구나! 참을 수 있구나!'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 주셔야 합니다.

또한 식사 중 장난감을 만지지 말라고 하는 것인지, 왜 움직이지 말고 제자리에서 식사를 하라는 것인지

아이에게도 이유를 설명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그 이유는 부모님의 입장이 아니라 아이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부분으로 설명이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 만지면서 식사하면 식사시간이 자꾸 길어지지. 엄마가 언제까지 너 식사하는 거 기다리고 있어야 하니?", "어휴~ 좀! 정신 없게 그만 좀 돌아다니고 밥 좀 먹자!"가 아니라 "수저를 잡고 식사해야 할 손으로 자꾸 장난감을 만지면 식사시간이 길어져서 니가 힘들까봐 걱정이 돼.", "움직이면서 먹으면 체할 수 있는데 니가 아파서 힘들어 할까봐 걱정돼."

이렇게 이야기 해 줄 때 아이는 이러한 규칙이 다른 사람이 편하기 위한 규칙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한 번에 한 가지 식습관 형성에 집중해 주세요.

한 번에 아이의 식사속도, 편식습관, 식사양 등이 모두 변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요.

하지만 아이에게는 한 번에 여러 가지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부모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변화가 필요한 부분부터 한 가지씩 지도해 주세요.

일단 밥을 제 때 씹고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끝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잡으신다면

그러한 부분이 어느 정도 습관화가 될 때까지 식사 중 다른 부분에 대한 잔소리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는 계속 입을 움직이며 씹는 것만도 버거운데 "이 반찬도 먹어야지! 골고루 먹어야지!", "한 번에 밥을 더 많이 떠 먹어야지!", "숟가락 바르게 잡아야지." 등등 요구되는 것이 많아지면 아이는 그냥 다 하기 싫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아이도 같이 오빠에게, 엄마에게 이것저것 트집을 잡으며 오히려 간섭을 하려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 가지씩 단계적, 점진적으로 목표를 달성해 가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5. 훈육이 필요한 부분에서 아이와 힘겨루기하지 말아주세요.

몇 번의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도 금방 인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은 아이에게 금새 학습이 되어버리곤 합니다.

'아, 이것은 허용되지 않는 것이구나! 떼 써도 소용이 없어.', '아, 이건 그냥 내가 떼 쓰면 돼! 매번 그랬어"

식습관 문제 해결에 대한 해결방안을 보면 항상 공통되게 이야기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께서는 "하라는 대로 해 봤는데 잘 안 고쳐져요!", " 내 아이가 밥을 안 먹는데... 단호하게 못하겠어요." 라고 많이들 이야기 하십니다.

결과를 만들어 가는 것은 한끗 차이입니다. 마지막 한 고비만 넘겨주세요.

훈육이 필요한 부분에서 힘겨루기 하지 마시고 좀 더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서 마음 약해지지 마시고 아이의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요소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정해진 식사시간 후 화 내지 않되 과감하게 식판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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