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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7세남아, 하원 후 `나 집에 가면 뭐해?' 매번 묻는 아이...
김은미멘토 2019.06.26 21:07조회 2055

안녕하세요? 어머님. 어머님의 고민에 대한 답변을 이제사 드네요, 이번달이 여러 가지 바쁜 면이 많아 답변이 늦어지게 되었네요, 불편하셨더라도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이가 하원하고 만나자마자 엄마, 나 집에 가면 이제 뭐해?’라고 묻는다고 하셨는데요, 어머님께서 쓰신 내용으로는 확실하지 않지만 어머님께서는 아이가 혹시 게임을 하고 싶어서 자꾸 물어보는 건 아닌가? 또 아이가 자꾸 물으니깐 주도적이지 못한 건 아닐까? 그러다보니 자신이 너무 강압적으로 대했나? 오늘은 어떤 대답을 해야 하지? 라고 여러 가지 의문과 걱정을 하고 계신 것처럼 보입니다.

아이에 대해 부모로서는 한시도 걱정을 내려놓을 수 없는 건 사실인 거 같습니다. 그래서 부모란 직업이 힘들다면 한없이 힘든 직업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가끔은 이런 부담감을 내려놓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무 많은 걱정을 하다보면 그것이 원래 가지고 있던 것보다 더 커 보이는 부분이 있어 자칫 우리 부모의 사랑이 아닌 걱정과 우려가 아이들에게 먼저 전달되어 아이들이 부모의 사랑을 확신할 수 없게 되기도 합니다.

 

몇 가지 제안을 드린다면

 

1. 아이가 하원 후 만나면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이야기하고, 꼭 안아주시면 좋습니다. 유치원이나 학원에서도 분명 재미있게 놀 수도 있지만 어떤 날은 힘들 수도 있고, 어떤 날은 친구들과 잘 놀지 못해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아이와 먼저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충분히 반겨주시고, 오늘 유치원에서 힘들었던 것이 있었는지, 즐거운 것은 무엇이었는지 즐겁게 물어보고, 엄마는 들어주는 시간을 만들어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아이를 반기고, 아이에게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관심을 갖게 되면 아이도 하원 후 엄마와의 즐거운 만남을 기다리거나 즐기게 될 수 있습니다.

 

2. 아이가 나 집에 가면 뭐해?’라고 묻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래, 어떤 것을 해야 할지, 우리 집에 가면서 같이 이야기해볼까?”’라고 하시면서 어머님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시기보다는 아이가 직접 주도적으로 자신의 일정을 생각하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네가 오늘 꼭 해야 하는 숙제가 있나? 그건 언제 하면 좋을까?” “유치원 다녀와서 힘든 부분도 있어서 쉬는 것도 필요할 텐데 쉬기 위해 뭐부터 할거야? ”해야 할 것을 다하고 나면 엄마랑 책을 읽거나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데 무엇부터 할까?“ 이렇게 아이에게 물어봐주시면 아이의 진짜 생각을 알 수 있습니다.

 

3. 혹 엄마의 우려대로 아이가 게임을 하고 싶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아이가 할 과제를 다하고 나서 미리 언제까지 할 건지 이야기한 후 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때는 게임을 하고 난 이후 엄마가 아이와 30분정도 즐겁게 놀거나 맛있는 것을 먹거나 아니면 같이 운동이나 산책을 한다는 것을 알려주시는 것도 아이가 게임을 약속한 시간에 멈추게 하는 걸 도와주기도 합니다.

 

4. 이외에 기질적으로 아이가 엄마와 다를 수도 있습니다. 기질 중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계획적이고 결과물을 중요시하거나 사전에 미리 준비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령

어딘가에 가도 오늘 몇시에 끝나는지,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어하는 부분입니다. 이들에게는 이런 부분이 자연스러운 것이며 오히려 일정을 알지 못하게 되면 불안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 우리 아이도 이에 해당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oo는 앞으로 어떤 일정이 기다리는지 알고 싶은 건가? 그런건가?’라고 물어보시면 됩니다.

 

이처럼 아이가 어떤 생각이나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시면 직접 물어봐주시면 좋습니다. 직접 물어보지 않고 여러 생각을 하게 되다보면 그것들이 대부분 걱정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더 많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주도성을 갖게 만들고 싶다는 어머님의 말씀처럼 아이는 지금 주도성을 키워야 하는 나이입니다. 그렇기에 선택을 주시고,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어머님께서 조금 마음을 비우고, 기다려주시면 어떨까요?

그래서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부모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도 아이를 향해 활짝 웃으시면서 반겨주세요. 아이도 환한 웃음으로 엄마를 맞이할 겁니다.


 


 

[원본글]

언제부턴가... 유치원->태권도 하원하고 만나자마자 '엄마, 나 집에 가면 이제 뭐해?' 묻습니다. 하고 싶은게 있어서 그런거겠죠.. 하지만 매번 그렇게 묻는데 다양한 답을 제시하기가 어렵네요. 뭘하고 싶어? 아들이 하고 싶은거가 있구나..그리고 아들이 하고 싶은게 게임이다보니 모르는체 다른것으로 의도해보고 싶은데 잘안되네요. 자주적이고 적극적인 아이였으면 하는데 매번 물을때마다 내가 너무 강압적으로 대하는지 등등 제 양육방식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고민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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