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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아이에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권성원멘토 2020.01.01 03:56조회 3500

지난 해 주신 고민을 이른 새해에야 답변을 드리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지난 해 고민했던 순간들이, 새해에는 한층 성숙하며 여유 있는 시간들로 전환되기를 바랍니다.

 

질문 상황으로 돌아가서 얼마나 난처하고 당황했을까요?

 

부부 성관계는 부부 둘만의 비밀이기에 아이가 보지 않아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실제 많은 분들이 겪었으며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이니깐, 혹시나 너무 자책하진 말아 주세요.

그러나 짚고 넘어가지 않거나 부적절한 답변으로 아이는 이성에 대한 반감, 자위, 또 다른 성추행 등의 폭력성이나 부정적인 감정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실제 어린이집 등지에서 그런 문제들이 적잖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의연한 대처, 상황의 정도에 따른 대답, 두 가지를 기억하세요.”

(이해하시기 편하도록 아래 내용은 주로 대화체로 구성하였습니다.)

 

첫째, 당황하는 순간에도 의연하게 대처하세요.

 

일과 양육에 지쳐서기도 하지만, 이런 조심스러운 부분 때문에 아이가 커가면서 부부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한 명 생길 때마다 부부의 거리가 멀어진다는 얘기도 있지요.

5살이면 자다가 악몽을 꾸기도 하고, 그게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을 못 하기도 합니다. 꿈속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일어나 찾기도 하는 게 아이들이지요. 몽롱한 상태로 잠결에 엄마를 찾아가는 중에 무심결에 본 상황으로 아이가 화들짝 놀랐을 수 있습니다.

 

지금 뭐하는 거야?”

이상하고 무서워. 무슨 일이야?”

아빠가 왜 엄마를 힘들게 하는 거야?”

 

등 아이는 그 상황에 대해 반사적으로 여러 돌발 질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른의 시각으로 아이에게 들켰다(?)는 생각에 놀람, 창피함, 속상함, 안타까움, 미안함 등의 여러 감정에 어쩔 줄 몰라 하기 쉽습니다. 아이는 그런 모습에 더 놀라고 의아해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질문에 얼버무리는 부모의 모습에, 아이는 뭔가 이상하고 나쁜 상황이구나.’라고 인식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해소되지 않는 궁금증으로 아이는 점차 불안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더욱이 사랑했던 아빠라도 우리 엄마를 괴롭(?)히는 것에 대해 아이는 분노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그런 광경을 보았을 때는, 바로 아이의 질문에 자연스레 답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너무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인 답변보다는 아이가 접한 상황 정도에 맞는 대답을 해 주세요.

 

“00, 놀랐구나. 우리 00.” (자연스레 안아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왜 엄마, 아빠는 옷을 벗고 있는 거야?”

그러게, 엄마, 아빠가 너무 편하게 잠을 자려고 했었네. 얼른 잠옷을 입어야겠다. 우리 오늘은 다 같이 꼭 안고 잘까?”

 

아이가 그 상황에 불안하지 않게 엄마, 아빠가 스킨십하며 사랑을 표현해 주세요.

이를 테면, 아이가 엄마, 아빠의 행동을 제대로 못 보았을 때, 굳이 많은 얘기를 해 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럴 때는 자연스레 아이를 안아주고 함께 다시 잠을 청하는 정도로만 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만약 아이가 상당수 많은 부분을 보았다면, 충분히 사과해야 합니다.

 

엄마, 아빠의 사랑이 비밀스러운 건데, 네가 보게 해서 정말 미안해. 많이 놀랐지?”

그럼에도 아이가 질문을 더하면, 연이어 답하며 자연스런 성교육을 해 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랑은 정말 사랑하는 엄마, 아빠라도 조심스럽고 소중하게 표현하는 것이기에, 나를 예뻐한다는 이유로 나를 잘 알거나, 모르거나 그 어떤 누구도 함부로 누군가의 몸의 경계에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알려 주세요.

 

그리고 혹 마음의 여유가 되신다면, 사랑과 관련된 좋은 그림책이 있으면 읽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00, 우리 그림책 볼까?”

 

주제는 사람이 아니어도 좋고, 나무, 동물 무엇이든 사랑과 관련된 주제로, 서로 사랑하며 아껴주며 포옹을 하는 장면이면 더욱 좋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랑이 있어. 하늘을 사랑하고, 바다를 사랑하는 것도 사랑이고, 강아지를 무척 아끼고 예뻐하는 사랑도 있어. 세상에는 사랑받을 것들이 많단다. 그리고 많은 사랑 중에 사람들끼리 서로 하는 사랑이 있어. 엄마, 아빠에게 네가 정말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것처럼 말이야. 서로 사랑을 하면 많은 이야기와 행동으로 표현하고 싶어진단다. 널 무척 사랑하듯이 엄마, 아빠도 서로 엄청 사랑하거든. 그래서 내가 놀랐던 그 날도 서로 많은 얘기를 하고 사랑을 하고 있던 거였어.”

그런데, 그 날은 왜 내게 아무 말 안 하고 그랬어?”

내가 갑자기 자다 깨서 찾아와 엄마, 아빠도 깜짝 놀랐단다. 널 놀라게 하고 걱정하게 해서 미안해. 다음부터는 엄마, 아빠의 비밀스런 사랑도 조심할게.”

, 난 그런 것도 모르고, 엄마, 아빠가 싸우는 줄 알았어.”

그랬구나. 서로 비밀 얘기를 하고 있었지. 얘기를 잘 들어주고 이해해줘서 고마워.”

 

대화의 상황들이 그려지시나요?

 

어린 자녀일수록 부모와의 신뢰로 이어지는 부분이라 아이의 반응과 질문에 더 귀 기울여주셔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쳐버려서 혹 시기를 놓쳤다 생각하시나요? 늦더라도 아이에게 자연스레 꼭 짚어 주세요. 어떤 의무감이 아닌, 내 아이가 배워가며 성장하는 것에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직 우리 아이가 어려서또는 몰랐으면이라는 생각이 드셨나요?

우리 아이도, 부모도 모두 성적인 존재라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원본글]

저는 5살 딸을 둔 맘입니다. 부부관계 시 아이와 분리된 상황에서 최대한 조심하려고 하는데......

며칠 전 아이가 잠에서 깨어 저를 찾는 과정에서 부부관계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저희도 아이를 발견한 순간 너무 당황해서 그저 아이를 빠르게 달래고 재우려 하는데만 급급했나봅니다.

아이의 말과 질문에도 제대로 대답도 못해주고 회피하듯 휘리릭 넘기고 말았어요;;;;;

그 후로 요 며칠 그렇게 아빠를 좋아하던 딸 아이가 아빠와 좀 데면데면해하고, 아빠가 엄마를 괴롭히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지혜를 구해봅니다. ㅠㅜㅠ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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