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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남편이 많이 바빠요
박영임멘토 2019.12.06 10:33조회 3050

어머님이 바쁜 남편을 배려해 주시니, 육아에 있어 어머님이 혼자 감당하는 일도 많이 있겠네요.

참 어렵습니다. 회사 일로 바쁜 남편을 보면서 퇴근 후에 이것저것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어머님 마음이 편하지 않으시겠죠. 그런 배려를 하다보면 가정 안에서 남편의 자리가 점점 없어질 수 있어요. 사실 어머님도 하루종일 아이와 씨름하면서 힘드셨을 것으로 생각되어요.

 

엄마는 임신과 출산이라는 신체적 과정을 거치고 아이를 돌보면서 모성애가 강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아빠에게는 그런 직접적인 과정없이 아빠가 되면서 아빠로서 경험치가 적게 되면 아빠로서의 의무감만 있고 실질적인 아빠 역할에 대해 적극적이지 못할 가능성도 많습니다. 

엄마와 아이 관계에서 애착이 중요하듯이 아빠와 아이 관계에서 애착도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학자들은 아빠가 아기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과정들, 예를 들어 안아주고 우유를 먹이고 목욕을 시키고 재우는 등을 통해 아기와의 상호관계를 강화시키는 부성본능을 갖는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빠가 힘들다는 이유로 아빠와 아이가 애착관계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줄이는 것은 권장할 만한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빠가 아이와 함께 서로의 관계를 만들 시간을 주셔야 아빠와 아이 사이의 애착이 강화되고, 그러면 아빠가 아이와의 시간을 갖는 것이 아빠로서의 의무감이 아니라 아빠의 즐거움과 기쁨의 시간이 될 수 있어요.

 

아빠와 아이가 애착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체놀이입니다. 아이가 가장 많은 흥미를 보이는 놀이가 신체놀이이고 아이가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하고 싶어하는 놀이 또한 신체놀이입니다. 신체 접촉 놀이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도울 뿐만 아니라 신체놀이 대상과 친밀하고 신뢰적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의사소통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아빠와 함께 몸을 부비면서 하는 신체놀이는 시간 대비 효과가 좋습니다. 하루에 10분에서 15분 정도라면 아빠한테도 부담되는 시간은 아닐 꺼에요. 그 시간은 아이가 노는 것을 바라보거나 장난감 놀이할때 말을 시키는 정도여서는 안됩니다. 

함께 스킨십을 하면서 하는 신체놀이로 그 시간을 채울 수 있도록 해주세요. 매번 같은 신체놀이를 해도 아이는 질리지 않고 재미있어 하고 행복해 할 것입니다. 매번 새로운 놀이를 구상해서 해줘야 한다는 부담감은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뽀뽀놀이 같은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아이가 움직이는 몸에 뽀뽀를 해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손으로 머리를 만지면, 아빠가 손에도 뽀뽀하고 머리에도 뽀뽀하고 아이가 걷는 행동을 하면 다리 발, 팔 등에 뽀뽀를 해주는 것입니다. 아이도 내가 어디를 움직이면 아빠가 거기에 뽀뽀를 해주는 것을 알아서 막 움직일 꺼에요. 아이가 움직이면 아빠도 쫒아가면서 뽀뽀를 해주는 거에요. 뽀뽀를 하면서 "이번에는 콧구멍이 움직였네" 이렇게 말을 하면서 뽀뽀를 할 신체부위를 알려주세요. 아이가 어떤 때에는 장난스럽게 아빠가 뽀뽀를 못하게 숨기기도 하고, 아빠는 장난스럽게 여기였나? 여기가 아니었나 하면서 뽀뽀세례를 퍼부을 수도 있고요. 둘이 놀다 보면 노는 방식이 생길꺼에요.

 

꼭 긴 시간이 아니어도 됩니다. 짧은 시간이어도 꼭 신체놀이를 만들어서 아빠와 아이가 규칙을 만들고 놀다 보면 발전된 둘만의 놀이가 생길것이고 아빠와 아이가 둘만의 시간을 좋아하고 아빠도 아이도 더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원본글]

안녕하세요. 이제 23개월 아이를 둔 전업맘입니다.

이건 사실 저의 고민이기도, 남편의 고민이기도 한데요,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남편이 직업상(레지턴트 2년차) 쭈욱 바쁜 상태입니다. 집으로 들어오는 날도 불규칙하고, 집에 들어오더라도 마음도 몸도 힘들어보여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게 배려하는 편이에요. 물론 저도 힘들지만 남편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는 순간순간의 모습을 놓치게 되기도 하고 같이 시간을 보낼 기회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며칠전에는 남편이 아이랑 둘이 있으면 어색하다고 하더라고요ㅜㅠ

앞으로도 한동안은 이런 일상이 반복될 것 같은데요 이렇게 아빠가 아이가 짧게 만나게 되는 경우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동안 부자관계가 더 돈독해지고, 아이도 아빠의 자리를 기억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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