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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인터뷰


전문가들의 부모교육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

 차명호 교수 -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 방법은?

부모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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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3 14:03

 

"엄마는 왜 하나밖에 없는 딸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에요?"

"엄마랑은 도대체 대화가 안돼요.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요!"

 

"너는 애가 왜 그렇게 말을 안 듣니!"

"엄마 말하고 있는데 듣는 척도 안하는 거니?"

 

아무리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해도 사춘기를 맞이하는 순간 부모들은 여러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은 부모와의 대화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는 사춘기 아이를 볼 때면 부모들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부모와의 대화를 기피하는 사춘기 자녀와 마음을 트고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번 공감인터뷰에서는 평택대학교 상담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차명호 교수를 만나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 방법에 대해 물어보았다.

 

 

 

 


차명호 교수 ㅣ 평택대학교 상담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차명호 교수는 인간의 감정, 심리상태에 따른 인간행동의 변화 등에 대한 권위자로 한국경찰상담사협회장, 한국청소년상담원 이사, 한국상담전공대학원협의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ㅣ 사춘기 자녀와 대화가 잘 되지 않는 이유

 

사춘기 자녀와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부모의 대화 자세에 있다. 일반적으로 대화라 함은 상대를 동등한 자격을 가진 사람으로 생각하고,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을 쏟는 행위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너무 애를 쓰기 때문에 아이를 가르침을 받고 따라와야 할 대상으로 생각한다. 이는 대화의 조건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방은 항상 깨끗하게 해라.’, ‘옷은 걸어 둬라.’ 하는 말들은 일상생활에서나 혹은 아이에게 필요한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지시를 한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아이가 대답을 하지 않으면 그 상황에 대해 바로 부정적인 판단을 해버리게 되고, 갈등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렇기에 이러한 말들은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침묵을 하고 있으면 ‘네가 대답하기가 곤란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너는 왜 그렇게 말을 안 듣니’, ‘엄마가 묻는데 왜 대답을 안해’라는 식의 비난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이는 대화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양육, 훈육, 지시, 명령이 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더 듣고 앉아있고 싶지 않게 된다. 때문에 저항적인 행동을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대화가 깨지는 현상이 초래되는 것이다.

 

 

ㅣ 대화의 정의를 내려본다면?

 

대화는 상호간의 마음을 서로 알아서 ‘내가 무엇을 하면 우리가 더 친밀해지고,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로의 마을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대화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 그리고 상대방이 말하는 것에 대한 나의 입장을 전달해주는 것을 대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화가 끝난 후에는 친밀해지기 보다는 서로 이기려고 애쓰게 되기 마련이다.

 

부모는 아이가 내 말을 얼마나 잘 듣는가, 내가 시키는 것에 얼마나 잘 따라오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자녀들은 내가 하는 말을 엄마가 얼마나 이해해 주는가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렇게 되면 대화가 아닌, 이기고 지는 게임이 되어 버린다. 여기에는 반드시 힘의 논리가 작동하게 되는데, 부모들은 ‘그렇게 자신 있으면 나가서 살아봐!’, ‘네가 한번 돈을 벌어봐, 얼마나 힘든지!’라며 아이를 위협한다. 아이는 당장은 힘이 없어 참을지는 몰라도,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 힘이 생기면 그때부터 계속 저항을 하게 된다.

 

‘싫어요.’, ‘안할래요.’, ‘몰라요.’

 

아이가 이런 말을 하기 시작하면 대화는 불가능해진다. 그 전에 부모들은 대화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대화는 나의 이야기를 상대편 마음에 닿도록 해주는 것이다. ‘내가 이런 말을 했으니, 네가 알아들어라.’가 아닌,

 

‘엄마가 지금 이런 마음이겠구나.’

‘내 아이가 이런 마음이겠구나.’

 

하는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인 것이다.

 

부모가 먼저 아이의 마음을 알아서 이야기해주면 아이는 ‘내 마음을 알아주네? 그러면 엄마가 원하는 것을 나도 좀 들어줘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때부터 대화가 되는 것이다. 대화의 주된 목적은 친밀감이고, 친밀감을 얻으려는 목적은 서로 상대편의 마음을 알아보려고 애쓰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ㅣ 자녀와 대화할 때 올라오는 화를 참는 방법은?

 

아이와 대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부모의 기대가 좌절되었다는 것이다. 기대가 좌절되면 부모는 바로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것을 빠르게 고치려하다 보니 욱하게 된다. 그런데 부모가 욱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바로 고쳐지는 상황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이미 부모도 감정적으로 손상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일단 잠시 쉬어가는 것이다.

 

“아이와 대화를 하다가 화가 올라올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내가 어떤 것을 원해서 지금 이렇게 불편한 감정이 올라오는지, 자기 자신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화를 자주 내시는 분들은 자기 성격이 급한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가 먼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의 성격을 살펴보고 그 후 아이와 대화를 해야 하는데, 자기 성격은 전혀 고민하지 않고 아이는 자신을 따라와야 하는 존재로만 생각하다보니 화가 올라오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들은 아이와 대화 중 불편한 감정이 생기면, 내가 어떤 사람이고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보아야 한다. 특히 화를 자주 내는 사람들은 자신을 뛰어난 사람, 우월한 사람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사람일 수 있다.

 

한 예로, 아이에게 방청소를 시켰는데 아이가 “제가 나중에 알아서 할게요.”라고 대답했을 때, 우월해지고 싶은 사람들은 “아이가 나를 무시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된다. 그런데 편안함을 추구하는 부모는 “그래, 그럼 나중에 시간나면 해.”라고 이야기 한다. 그래서 내가 어떤 사람이기 때문에 아이와 대화를 할 때 화가 올라오는지를 생각해보고 찾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ㅣ 부모로서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사춘기 자녀를 둔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30대 후반에서 40대이다. 이때에 갑작스럽게 자신의 성격을 바꾸려고 한다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가장 쉽게 부모로서 자녀를 대하는 자신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감정 일지를 적어보는 것이다. 나의 성격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내 성격이 급한지 느린지에 대한 것들을 먼저 써보고, 가능하다면 하루 동안 아이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는지도 써보는 것이다. 하루에 얼마나 화를 냈고, 어느 정도 기쁜 표정을 자주 짓는지, 얼굴을 찡그렸는지, 큰소리를 냈는지, 다정하게 팔을 잡아 줬는지 등을 쭉 기록한 다음에, 어떤 감정과 행동을 많이 보여줬는지를 보면 스스로 ‘그래도 나는 그동안 잘 조절하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부정적으로 접근할 때가 많았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두 번째는 자기 자신의 모습 가운데 내가 착한 사람인지, 좋은 사람인지도 점검을 해보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착하기 때문에 곧 좋은 부모라는 오해를 할 때가 있다. 살아오는 동안 법규를 잘 지켰고, 아이가 안심하고 자랄 수 있는 공간을 주었기 때문에, 그리고 자녀에게 무엇인가 긍정적인 것을 가르쳐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은 좋은 어머니, 좋은 아버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내가 착하기 때문에 내가 가르치는 것이 과연 다 좋은 일인가라는 부분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꼭 좋은 일들은 아닐 때가 많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러면 아마 내가 조금 다르게 행동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마지막으로 좋은 부모와 착한 부모는 어떻게 다른지 인터뷰영상을 통해 직접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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