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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부모교육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
최철환 소장 - 자녀와의 갈등,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부모공감2018.11.15조회 4747



사랑스럽기만 했던 자녀가 어느 날 갑자기 악마가 되었다?

많은 부모가 우리 집에서는 자녀와의 갈등이 없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지만, 자녀와의 대화 단절 및 갈등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왜 자녀와 갈등을 겪고 있는지 이유조차 몰라 혼란스럽고 힘들어하는 부모들을 위해 부모공감에서는 드라마치료기법을 통해 부모와 자녀의 갈등 해결에 앞장 서고 있는 한국드라마치료연구소 최철환 소장을 만나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갈등을 해결하고 치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최철환 소장 : 현재 한국드라마치료연구소 소장으로 홍익대학교 상담심리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2000년 한국드라마치료연구소 설립, 2015년 극단 동시선을 창단, 사회공헌프로젝트 가족힐링극 이해를 진행하는 등 갈등 해결을 위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부모와 자녀 간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은 서로의 경험 차이에서 발생한다고 할 수 있어요.”

 

최철환 소장은 부모와 자녀 간 갈등에는 여러 가지 원인 중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 부모와 자녀의 경험 차이를 꼽았다. 예를 들어 과거 세대인 부모의 경우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경험으로 인해 세상을 보는 시각에서 생존적인 부분이 크지만, 현세대인 자녀의 경우 생존(경제적)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에 대해 더 가치를 두고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 차이가 갈등의 핵심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부모의 경우 본인이 살아온 경험이 전부이다 보니 자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도 갈등의 요인이라고 했다.



갈등에 작용하는 트라우마

 

트라우마란 심리적인 충격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데요. 우리 몸은 심리적인 충격을 받으면 감정이나 사고가 그 방향으로 집중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가난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으신 분이라면 모든 생각과 행동 패턴이 돈을 이 우선순위가 되는데. 만약 자녀가 돈보다는 친구 관계, 음악 등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우선하게 되면 부모와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되죠.”

 

최철환 소장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 자녀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도 소통이 잘되지 않고, 자기가 만든 틀 속에서 관계를 맺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특히 자녀는 부모보다 힘이 약한 존재이다 보니 무시 받거나, 함부로 대하기 때문에 당장은 표현되지 않더라도 불만이 쌓이게 된다고 하였다. 이런 갈등이 깊어지기 전에 부모의 트라우마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트라우마를 가진 분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을 못 견뎌요. 그래서 일 중독, 운동중독 등에 빠지기 쉽죠. 본인에게만 그러면 다행인데, 이런 분들은 그 불안함을 없애려고 자녀에게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강요합니다. 자녀가 가만히 있는걸 못 보죠. 그래서 뭔가 더 시켜야 하고, 더 강요해야 하고 결국 자기 불안 때문에 자녀를 닦달하는 거죠. ”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부모역할

 

부모와 자녀 모두 각자의 마음의 그릇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트라우마가 있거나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부모의 경우 마음의 여유가 없어요. 다시 말해 부모 마음의 그릇에 여유가 없는 거죠. 그릇이 작은 데 아이의 마음을 담으려고 하니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거죠.”

 

부모의 그릇이 작은 데 아이의 마음을 강제로 담으려고 하면 결국 작고 힘이 약한 아이의 마음이 깨질 수밖에 없다. 최철환 소장은 세상 어떤 부모도 의도적으로 자녀에서 상처 주는 걸 원하지 않지만, 자신도 모르게 자녀와 부모 본인에게 상처를 주고, 자녀의 인생을 망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자녀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람직한 부모란 자기의 마음 그릇이 크고 넓어서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담아내는 부모라고 할 수 있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본인의 그릇이 작은지 큰지 알아야 합니다. 그릇의 크기를 아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아이의 얘기를 듣고 내 마음이 편하냐, 불편하냐를 가늠해 보는 것입니다. 만약 아이가 무슨 얘기를 했는데 그래 그럴 수도 있지라고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으면 큰 그릇이고, 도저히 받아드리기 어렵고 이해가 안 된다면 아직은 작은 그릇인 거죠.

그래서 아이와 부모가 좋은 관계로 지내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기 마음의 그릇을 비우거나 여러 갈등을 겪으면서 마음의 크기를 키워야 하죠. 이런 훈련을 하게 되면 부모도 성장하고, 아이도 성장하고 갈등 해결도 될 수 있어요.”



갈등 해결에 사용되는 드라마치료기법이란

 

최철환 소장은 마음의 그릇을 키우는 것도 중요한 만큼, 또 부모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는 시간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드라마치료기법은 갈등을 시각화하는 기법이에요. 보통 우리가 타인은 잘 볼 수 있는데,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는 어려워요. 그런데 드라마기법을 통해 행동, 말투 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게 되면 본인 스스로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 자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스스로의 자각을 통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죠.”

 

부모와 자녀 간에도 바람직한 역할이 있으며, 부모 역할을 했을 때 편한 느낌이 들고, 자녀 역할을 했을 때에도 편한 느낌이 들어야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말하며, 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드라마치료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부모·자녀 관계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행복한 부부관계가 중요

 

최철환 소장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건강해지고,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행복한 부부관계가 중요하다고 했다.

 

부부가 서로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모습과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자녀들은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데요. 심리적 안정을 느끼게 되면 정서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인지적인 측면, 행동적인 측면에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녀가 잘 자랄 수 있습니다.“

 

부부사이가 좋지 않으면 아이에게는 그것 자체가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의 소원 1위가 부모가 싸우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부부관계가 나쁜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고 설명하면서 이 스트레스는 결국 아이의 학습능력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자주 불안한 모습을 보여 혹시 자녀가 트라우마가 있는지 걱정하는 부모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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