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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부모교육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
부부갈등 조정전문가 김숙기 원장의 사춘기 자녀 문제로 갈등하는 부부를 위해
부모공감2015.01.20조회 5366


누구나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어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부부 갈등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한다. 부부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런 갈등을 관계 안에서 잘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살아왔다. 이를 위해 부모공감에서 청양의 해에 만난 첫 전문가는 부부갈등 조정 전문가인 김숙기 원장.

현재 우리나라 이혼율의 급격한 증가에 대한 예방과 갈등 부부의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방송과 상담 현장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나우미가족문화연구소 김숙기 원장에게 사춘기 자녀로 인한 부부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들어보았다.

     


[김숙기 박사]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으로 부부코칭, 부부리더십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SERICEO)에서 ‘부부사용설명서’로 실제적이고도 현실적인 부부갈등에 대한 조언을 통해 공감을 받았으며, 2008년 경향신문 대한민국베스트 가족상담연구원 대상을 수상하였다.

 

 

사춘기와 부부갈등의 관계성

 

사춘기 되면서 부모 역시 자녀문제로 인해 사소한 일부터 큰일까지 부부갈등이 심해지기 마련이다. 전적으로 엄마의 몫이던 육아의 책임이 사춘기로 인해 엄마 혼자서 감당이 되지 않을 경우 자녀 문제의 화살이 배우자(남편)에게로 넘어가기 쉽다.

 

“ 자녀가 사춘기에 접어들면, 자녀문제로 인해 부부갈등이 생길 수 있어요.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두 사람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못 느끼면 남편에게 문제가 있는데 그 문제를 아이에게 전가하거나 아니면 아내에게 불만족스러운 부분을 자녀에게 퍼붓는 식으로 얘기되기 쉽기 때문이죠.”

 

김숙기 원장은 부부 두 사람의 문제를 절대 아이들의 문제로 연결해서 생각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자녀지도에 있어서는 엄마의 역할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아빠의 역할도 필요하기 때문에 비난하지 않으면서 아빠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엄마의 역할을 잘 할 있도록 두 분이 정말 긴밀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그럴 때 대부분 아이들이 반항을 하거나 거부를 하거나 말을 안 듣게 될 경우에 상대방을 탓하기 쉬워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이건 우리의 공동과업이라고 인식하는 것과 그러기 위해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부간의 일치된 교육관이 중요하다.

 

“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일치된 교육관으로 서로 합의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엄마하고 아빠가 의견이 달랐을 때 아이들은 어떤 것을 더 따르게 될까요? 더 쉬운 길, 자기에게 유리한 길을 선택하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엄마가 뭔가 일을 시키면 아빠가 하지 말랬어. 공부를 좀 해야 된다라고 하면 엄마가 하지 말랬어 등 자꾸 핑계거리를 찾아내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두 분이 일치된 자녀관, 교육관을 합의하에 같이 충분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부부간의 관계에서 현재 소통하는 데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사실 자녀에 관한 사항보다 우선적으로 부부의 문제에 접근해서 풀어내는 과정도 필요하다. 그리고 사춘기 자녀를 두었을 때 가정에 주고 싶은 조언은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장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 가족회의든 가족 대화의 시간이든 이것을 정기적으로 정해두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만약 일주일에 한번이 가능하면 매주 금요일 저녁 7시라든지 이건 가족들이 함께 정하는 거죠. 그래서 함께 그 장 안에서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우선 들어 주는 부모가 되셔야 합니다. 아이들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고 어떤 것에 대한 불만족, 요구가 있고 또 아니면 이 아이 자체가 욕구하는 것에 대한 좌절이 뭐가 있는지를 부모님은 묵묵히 들어주면서 이 문제를 같이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시간이 꼭 필요한 거죠.

이러한 부분들을 같이 만들어 나간다면 청소년 자녀, 방황하고 갈등하는 자녀를 두었다 할지라도 부모님이 부부중심이 되면 자녀를 이끌어줄 수 있는 가정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김숙기 원장은 부부간에 정말 조심해야 하는 예민한 부분들에 관해 조언을 해주었다. 부부간에 조심해야 할 말은 부부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정해진 것은 없지만, 중요한 건 성장과정에서 상처받은 이야기가 있거나 예민한 부분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만약에 내가 어디가 아파요. 아픈데 아프다는 걸 얘기를 안하고 있을 때는 거기를 누군가 슬쩍 스치기만 해도 자지러진단 말이예요. 그런데 만약 건강해져 있는 상황에서는 누가 살짝 건드려도 이 부분에 대해 예민하지 않게 여유 있게 넘어갈 수 있어요. 다신 그러지마 라고 얘기할 수도 있고요. 상처를 유독 잘 받는 지점이 있다는 것은 바로 그 부분이 아픈 부분이예요. 그러면 조심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어디가 아픈지를 우리가 잘 몰라요. 그래서 물어봐야 돼요. 사람마다 다 다르기에 물어보는 건 굉장히 중요하죠”

 

“제 기억에 상담하다가 어떤 분은 말끝마다 ‘쉽게 말해서’ 이렇게 말하는 아내가 있었어요. 이 남편이 아내가 ‘쉽게 말해서 말이야’라고 할 때마다 자지러질 정도로 화를 내요. 아내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거예요. 아니 저 사람이 왜 저러지? 근데 남편이 나중에 고백하기를 자기가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렵게 말해달라는 거예요. 이분은. 이분한테는 상처였던 거예요. 어린 시절에 학교를 제대로 졸업하지 못하고 고생을 하면서 공장을 다녔는데, 거기에 있었던 분들이 너가 알긴 뭘알아 내가 쉽게 설명해줄게. 이런 부분이 그분한테는 상처였어요. 사람마다 다 다르거든요."

 

"저한테도 예민한 단어들이 있어요. 과거에 ‘파리의 연인’이라는 한 드라마에서 유행했던 ‘애기야’ 라는 단어가 있어요. 대한민국의 모든 여인들을 설레게 했던 단어였지만, 전 누가 저한테 ‘애기야’라고 하는 건 너무 싫어요. 더군다나 제 남편이 저에게 애기야라고 말하는건 상상도 못해요.

그건 뭐냐면 저한테 그 이야기가 아킬레스건과 같기 때문이죠. 그럼 이 부분에 대해서 남편은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는 거예요. 나는 그렇게 얘기하는 게 싫어. 내가 고백할 시간이 있어야 되고 남편은 그걸 들어줘야 되고, 나는 좋은 뜻으로 얘길 했는데 상대방한테는 상처구나 하는 경우에는 하지 말아야 돼요."

 

" 이런 경우는 되게 많아요. 예뻐서 볼을 꼬집는 남편도 있구요. 귀엽다고 엉덩이를 툭툭 치는 아내도 있어요. 그런데 배우자가 나는 정말 싫다라고 할 때는 멈춰야 돼요.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봐 주고 이를 반영해서 수정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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