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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부모교육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
김종영 교수 - 자녀가 말을 잘하게 하려면?
부모공감2015.12.16조회 5701


 

최근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는 등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신성장 동력원 기반인 창조적 마인드, 즉 인문학적 통찰력이 현대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주요조건이 되면서 이와 연계된 수사학 역시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 수사학(rhetoric, 修辭學)이란 무엇일까? 바로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영향을 끼치지 위해 언어기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모든 대인관계 고민의 근간은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렇다면 상대의 마음을 얻는 능력에서 중요한 것, 그것은 바로 ‘말하기’가 아닐까 싶다. 

이에 부모공감에서는 인성교육 실천요소 중 하나인 '말'의 중요성과 더불어 상대의 마음을 얻는 공감과 소통의 수사학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서울대학교 김종영 교수와의 소중한 만남을 가져보았다.

  

 

 


                                     김종영 교수 |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교수로 재직중이며, 말하기와 토론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대의 말하기와 토론 동아리 ‘다담'의 지도교수로 학생들의 언어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대표저서로는 ‘당신은 어떤 말을 하고 있나요(진성북스)‘가 있다.

 

 

 

| 수사학과 수사학적 소통

 

“수사학이 좀 생소하죠. 상당히 외연이 넓은 학문인데요,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수사학은 말을 연구하는 학문이죠. 말을 잘 한다는 것은 곧 인간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요소로써, 그 말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고민하고 연구한 학문입니다. 한마디로 수사학이란 생각과 말과 행동을 조화롭게 해서 올곧은 품성을 함양하는 학문입니다.”

 

김종영 교수는 요즘 소통이라는 주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고 하며,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인간이 살기 위해서는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살아야 되는 것이고,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인데 행복이라는 것 역시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인정하고 인정받으면서, 즉 소통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생각과 말과 행동이 조화를 이룰 때 수사학은 완성된다. 물론 생각과 말과 행동이라는 단어 앞에  ‘좋은’ 이라는 단서를 붙일 경우에 그렇다. 그런데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해야만 한다. 말하는 사람의 품격을 높이고 듣는 사람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며 말의 논리를 탄탄히 가져가기 위해 수사학적 소통이 필요하다.

 

“상대의 생각을 바꾸려고만 해서는 안됩니다. 그것보다는 이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사학 분야에서 공통 코드는 바로 소통입니다. 소통은 일방적 말하기가 아닌, 양방향, 쌍방향입니다. 또한 소통은 말만 오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 느낌, 생각, 감정이 오가는 것입니다.  수사학적 소통이란 참다운 소통을 모색하는 길이며,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고 듣는 사람의 입장을 헤아리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 말하기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조언

 

“제가 말하기 선생이라서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저 역시도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말하기에 관해 팁을 드리자면, 자기가 마음 속에 전하려고 하는 말을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잘 정리해서 대화하려는 마음가짐입니다. 이런 마음가짐이 자신에 대한 확신과 믿음으로 연결되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누구나 남과 얘기하는 건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물론 독백도 부담이 될 때가 있다. 특히 남 앞에서 말할 때 울렁거린다던가 부자연스러워지는 행동들은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현상들인데 그것들을 너무 걱정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냥 자연스럽게 자신의 몸이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전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대중 앞에 섰을 때의 두려움, 나에 대한 반응과 평가, 그런 것은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이 준비한 얘기를 편안하게 전달하려고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마음가짐과 함께 그 주제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순발력도 중요하겠지만, 발표나 말하기에 자신감이 부족하다면 무엇보다 충분한 준비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평소 그 주제에 대해서 또는 자신이 말을 해야 할 사람을 떠올리면서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충분한 준비를 통해 내용을 잘 장악하고 있고, 주제나 사안에 적절한 표현을 자기 나름의 방식대로 연습을 통해 가지게 된다면 말하기에 대한 어려움은 자신감으로 변화될 수 있다.

 

 

| 수사학적 관점에서 가족 간의 소통 바라보기

 

“현대 사회에서 가족 간의 소통은 정말 모든 사람들이 고민해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제가 사도라는 영화를 봤는데요. 사도라는 영화가 단순히 역사적인 상황과 사건을 전달하는 것 외에도, 부자지간의 대화라던가 부자지간의 소통이라는 관점에서도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줍니다.”

 

김종영 교수는 요즘 가정에서 구성원간의 소통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며, 현대 사회가 굉장히 바쁘고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각자의 임무를 충실히 한다는 핑계와 이유 때문에 정작 소중한 가족과의 소통은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교육이라는 것은 가르치고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제 소견상 교육자는, 부모는 아이들의 속내를 내 앞에서 열어 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시한다던지 또는 바꾸려고 한다던가 하는 태도는 적절치 않습니다. 저도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데 쉽지는 않습니다. 아이의 얘기를 잘 듣고, 아이가 편안하게 나하고 얘기할 수 있는 경험들을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도 이제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칭찬해주고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설령 아이가 바깥에서 어떤 지적을 받거나 선생님에게 혼난다 하더라도 그 이유에 대해서 묻지 않고 그 아이를 인정해줘야 한다. 엄마나 아빠가 아이와믿음을 교감하는 환경을 만드는 소통 문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서 아이와 함께 특정 주제에 대해 얘기를 해 보는 것도 좋고,  부모들은 아이들 옆에서 얘기를 많이 하기보다는 들어줄 수 있게끔 하기 위해 아이들이 편하게 얘기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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