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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인성]  좋은 부모 환상 깨기

박영님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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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5 11:08

며칠 전에 만났던 후배 이야기다.

육아에 전념하는 아내가 모처럼 12일로 동창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여

내심 걱정도 되었지만 흔쾌히 다녀오라고 하였다고 한다.

마침 휴가도 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애랑 하루 놀아주고 완전 녹초가 되었다고 한다.

차라리 일주일 동안 야근을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2일동안 정말 지옥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내는 어떻게 이런 생활을 매일 하고 있을까 안쓰러운 마음이 처음 들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양육만큼 이런 고된 격무는 없다 할 것이다. 양육은 9to6 근무가 아니다. 전일제 근무다. 언제 마음 편하게 쉴 수도 없는 업무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육아를 하는 엄마들은 이 시기만 넘기면 좀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기저귀만 떼면 좀 나아질꺼야. 말이라도 통하면 좀 더 편해질 꺼야. 혼자서 먹기라도 하면 다 키운 걸꺼야.’

그러나 막상 그 시기에 닥치게 되면 또 다른 일이 생긴다미운 5살 시기가 와서 또 다른 전쟁을 하며 살아가고,

초등학교에 가면 아이가 좋아하지도 않는 공부를 억지로 시켜야 하고,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 사춘기가 절정이어서 아이와 감정싸움을 하며 마음 편할 날이 없고, 고등학생이 되면 공부하는 아이 비위를 맞추기 위해 숨죽이며 함께 입시생 생활을 하게 된다부모는 사춘기라는 벽 앞에서 무너지고 아이의 성공을 위해 인생을 바쳤는데, 이제 나에게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고 하는 허무감도 느낄 수 있다.

 

과연 부모 노릇이 무엇일까? 어떻게 키우는 것이 부모 노릇을 제대로 했다 못했다 판단하는 것일까? 최고의 육아를 해주려다 탈진한 엄마들, 육아 지침서를 그대로 따르는 엄마들, 다른 부모가 하는 것은 빼놓지 않고 모두 따라해야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사랑하는 내 자식을 위해 내가 최선을 다한다고 하는데 그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엄마가 행복하지 않고 그저 육아책과 세상의 흐름을 따라가기에 급급할 경우 그런 양육 방식은 아이들을 행복으로 이끌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양육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부모가 행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누구나 내 아이가 자부심을 가진 아이로 키우고 싶어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한다아이는 부모의 얼굴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부모의 행동, 몸짓, 태도에서 자신의 모습이 바른 것인지 자신이 행복한지 투영하게 된다아이들은 부모의 표정 변화를 읽고, 엄마가 진정으로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지,아니면 내 행동이 엄마를 힘들게 하는지를 본능적으로 알아차린다부모의 표정에서 부정적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전해지면, 아이들은 자존감을 높일 수 없다. 가장 가까운 부모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하고 부족한 아이인데, 세상 밖에 나가서 남들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부모의 양육 태도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도 행복을 느낄 수 없다.

 

좋은 양육은 희생하는 양육이 아닌 엄마가 행복한 양육이어야 한다. 부모 노릇을 잘 한다는 것은 본인을 희생하고 본인이 행복하지 않은데도 아이에게 최고의 환경을 주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최고의 양육 환경을 제공하고, 부모가 이런 저런 희생을 하면서까지 양육에 올인한다 하더라도 엄마의 행복하지 않은 얼굴을 보면서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다. 나로 인해 엄마가 힘든 거구나. 나의 존재가 엄마를 힘들게 한다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지 않게 성장할 수 있다부모가 생각하는 사랑과 아이가 생각하는 사랑은 과연 같은 모습의 사랑일까? 부모는 최선을 다해서 아이를 사랑하겠지만, 과연 아이에게도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고 사랑이라 받아들일 것인가? 부모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부모의 최선이 아이들에게는 최선이 아닌 경우도 많다.

 

우리는 어쩜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에 초점을 두고 아이를 키웠을지도 모른다. 마치 부모로서 남들의 인정을 받을 때에만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는 육아 방식을 고수했을 수도 있다. 빛내주는 자식의 모습에 몰두하는 가짜 부모의 모습... 부모 자신이 나의 모든 행동은 모두 너가 잘 되는 것뿐이라고 굳게 믿고 아이에게 말을 하지만, 남들이 뭐라고 할까? 남들이 인정할까 하는 생각에 몰두해 있다면 그것은 진정성있는 부모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아이를 성공과 실패로 바라보지 않고 아이의 행복한 마음을 계속 키워주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의 모습이 진짜 부모라고 할 수 있다. 진짜 부모는 아이에게 물어보고 아이의 문제를 알아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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