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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인성]  크루즈 패밀리의 아버지 이야기

부모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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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9 13:52

 


여기 모아나의 아버지와 진짜 비슷한 아버지가 있습니다. 가족들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아버지 이지요. 가족들이 원시의 험한 세상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엄청난 책임감에 언제나 긴장해 있는 아버지, 우리들의 아버지입니다. 주변 가족들이 매머드에 밟혀 죽고 뱀에 꿀꺽 삼켜져 죽어갈 때 아버지는 결심합니다. ‘안전한 동굴 속에서 우리 가족을 철저히 보호하자!’라고 말이지요.

 

 

아빠는 규칙을 만들고 그것을 강요합니다. “동굴 밖은 위험해! 살아남으려면 내 규칙을 따라야 해! 새로움은 나빠! 호기심도 나빠! 절대 질문하면 안돼! 야간 외출도 나빠! 재미있는 건 다 나빠!”

 

깔깔거리고 웃다가 아주 잠깐 뇌리를 스치는 서늘한 느낌이 있네요.. 혹시 나도 저렇게 말했던 적은 없는 건지.... 기분탓이겠지... 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좀 찝찝하긴 하지만요.

 

 

 
 

 

호기심 넘치고 건강하고 말 안 듣는 사춘기 딸 이름은 이프입니다. 어두운 동굴에서 목숨을 부지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아버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빛이 비치는 높은 곳을 찾아 올라갑니다. 살고 싶으면 두려워하라는 아빠의 끊임없는 세뇌에 딸은 지긋지긋해 합니다.

 

마침내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세상을 향해 떠나게 된 가족들... 그러나 아빠의 고리타분한 규칙은 어디서도 먹히지 않지요. 이프와 이프의 친구인 가이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원하고 미래를 향해 내일을 향해 새로운 상상을 펼칩니다. 아이디어를 내고 난관을 헤쳐 나가며 기지를 발휘하여 지구멸망의 극적인 상황들을 이겨냅니다...

 

가이와 이프는, 십대인 청소년들은 가볍고 새롭고 유머러스하고 변화무쌍합니다.

그에 비해 아빠는, 기성세대는 무겁고 진지하고 책임감에 짓눌려 있고 전통을 고수하려고 합니다. 항상 하던 대로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며 규칙을 만들어 가족들 전부를 통제하려고 합니다....아아아!!!! 아버지들은 통제의 아이콘인 건가요?ㅠㅠ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이프에게 실망하고, 통제되지 않는 가족들에게 섭섭해 하면서도 도무지 무엇을 어찌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아빠의 모습이 처연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이프의 아버지는 모아나의 아버지와 차이를 보입니다. 가족의 목숨을 지키느라 바빴던 그는 이제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자신의 트라우마에 갇혀 새로움을 보지 못하던 지난날을 극복해 냅니다. 타인의 시각이 아닌 자신만의 생각과 아이디어, 힘과 헌신을 보여주며 모든 가족을 살려 내게 되지요....

 

크루즈 패밀리를 목숨 걸고 지켜낸 아빠는 이미 가족의 영웅입니다. 규칙을 넘어선 사랑으로, 통제를 넘어선 헌신으로, 그리고 기꺼이 질투를 넘어서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놀라운 수용력으로 가족을 지켜내게 된 것이지요.

 

아빠는 이프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자신이 극복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한 알게 되었던 듯 합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규칙과 책임감, 자존심과 권위 의식으로 굳어질대로 굳어진 자기 자신을 깨트리는 일 말입니다. 스스로에게 가이가 아니라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아버지는 그래서 위대합니다. 목숨을 넘어 삶을 찾게 해준 진정한 아버지여서 그렇습니다.

 



태양을 따라가는 위대한 여정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줄 우리의 아버지여서 그렇습니다.

부모 노릇 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에 세상에 또 있을까요? 부모 노릇하듯 공부를 했으면 하버드 대 수석입학이라도 했을 것 같지요... 그런데 그게 또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거 같아요.

부모 노릇이 아니라 정작 내가 진정한 나 되기가 어려운 거 아닐까요. 내 맘을 돌아보고 나 스스로의 한계를 수용하고,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성장의 과정이 진정한 나 되기의 과정이라면 멋진 엄마되기 좋은 아빠되기도 그냥 그 과정의 일부분일 거란 생각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상상합니다. 태양을 향해 너른 바다를 향해 두려움없이 살아갈 미래를요.... 그 아이들이 숨겨진 자신의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를 때 그 뒤에서 그 모든 변화를 예측하고 수용하고 놀라워해 줄 부모의 모습이 든든하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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